취향과 호기심은 당신을 더 넓은 앎으로 이끈다.
책은 어떻게 다른 장르 및 매체로 지식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킬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1. 책을 읽는 방향은 극단적으로 개방적이 되어야 한다.
2.’ 독서를 위한 독서’가 아닌 ‘삶의 경험을 확장하는 일’이 독서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3. 관점을 확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매체는 무조건 개방적으로 생각하자.
4.시작은 언제나 시시콜콜한 작은거에서 시작한다.
책, 다큐, 영화, 음악, 잡지, 유튜브 등등 지식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데 도와줄 매체들이 참 많다. 이 중 독서는 커다란 점이자 선이다.
다큐, 영화, 음악들도 각기 다른 점과 선들이다.
책은 그 점들을 이어주는 가장 큰 점과 선의 역할을 하며
그 외에 다른 매체들도 책과 함께 서로 연결된다.
요즘은 빵의 지구사를 읽고 있다. 예전부터 보고 싶던 책이었으나
‘빵의 지구사’라는 책 제목 자체를 까먹어서 읽지 못하고 있었다.
며칠 전 도서관에서 책을 찾던 중에 익숙한 제목의 책을 보았다.
“빵의 지구사???? 제목이 익숙한데?”라며 혼잣말을 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오래전 “이 책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마치 보물 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듯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내가 빵의 지구사를 읽는 도중 빵에서
다른 장르와 다큐로 빠지게 되었는가 이야기하려고 한다.
근육은 항상 몸을 지탱하기 위해 얽히고설키면서도
단단하지만 동시에 자연스러운 형태로 몸을 지탱한다.
생각 근육도 이와 다르지 않다. 언제나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호기심을 일으키며 새로운 생각으로 이끈다.
빵의 지구사 2장을 읽다 보면 유럽의 빵의 역사에 대해서 나온다.
책장을 넘기면 바로 정물화가 한 장 나온다.
두 개의 정물화 속에는 완전하게 다른 빵 2가지가 나온다.
나는 그 그림을 보면서 그림 한 장이 이 생각났다.
야경대의 잔치라는 17세기 그림이다. 사실 유럽의 식문화가
지금같이 발전한 시기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17세기 유럽에는 지금 같은 식문화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는 일이 주된 식사법이었다.
같은 시기 지구 반대편인 중국에서는 사기그릇에 국물을 담고 젓가락과
숟가락으로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말이다. 유럽에 백자 그릇이 들어오기 전에
대부분 유럽인들은 유리, 금속그릇, 나무 그릇을 사용하고 있었다.
-‘빵’에 관한 책에서 나온 그림은 '당시 식문화는 어떠했을까?'라는 호기심을 일으킨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 시대 음식문화에 대한 궁금증으로 넘어갔다.
미술은 우리 삶 속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특히 나는 정물화를 좋아하는데
정물화 속 신발, 의복, 음식에서 항상 그 시대의 의복과 식문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다.
만약에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면 그림에서 옷을 보는 일만으로도
엄청난 자극이 될 것이다. 또한 실제로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구두를 디자인한 사람이 있다. 바로 마늘로 블라닉이다.
마블로 블라닉은 고야의 그림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나 역시도 마늘로 블라닉 다큐를 보고 고야 그림을 다시 찾아보았다.)
그는 새로운 구두를 디자인할 때 고야의 그림들을 보며
그 속에서 영감을 얻어 구두를 디자인했다고 한다.
이 이 과정이 궁금하면 역시나! 넷플릭스에서 마늘로 블라닉을 검색해서
그에 대한 다큐를 보기를 권한다.
‘빵에서 이어진 식문화에 대한 관심은 구두 디자인까지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다.’’
빵에 대한 책을 읽던 중에 정물화를 보았다.
정물화를 보다가 “유럽 사람들은 그 당시에 어떤 생활을 했나?”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유럽 사람들의 의식주로 주제가 넘어갔다.
그렇게 그림을 찾아가던 도중에 그림 속 신발로 초점이 변했다.
이 같은 호기심은 “오오 한번 찾아볼까?”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뿐이다. 의도하지도 딱히 노력도 하지 않았다.
단지 호기심이 이끄는 흐름을 따라갔을 뿐이다.
책을 읽다 보면 동시에 책 내용이 다른 장르와 매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항상 호기심의 흐름이 있다. 그 흐름을 잡는 일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만약에 이제 막 독서를 독서를 즐기기 시작했다면 조금이라도 생기는 호기심을 놓치지 말기를 권한다.
그 호기심이 당신의 지식을 더 넓혀주는 나침반이 될 테니!
만약에 소설을 보다가 특정 드라마나 영화가 생각났다면? 그렇다면 그 소설을 마저 보고 그 드라마를 보기를 권한다. 법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면 ‘리걸 하이’ 같은 일본 드라마나‘슈트’ 같은 미드를 보는 일도 나쁘지 않다.(법에 대한 영화는 은근히 많다.) 안나 카네리나를 읽었다면 영화로도 볼 수 있다. 레미제라블을 읽었다면 영화를 보아도 좋다.
그걸 보면서 다른 책 혹은 당신이 좋아하는 장르 혹은 내용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
—
독서는 극단적인 개방성을 전제로 해야 한다.
내가 가진 관심과 취향을 모으는 일에 극단적으로 개방적이 되어야 한다.
곰곰이 생각하면 다른 이들과 나눈 이야기, 영화, 드라마, 저장한 포스팅 등
이미 우리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남겨둔 수많은 자료가 이미 있을 테니까.
넷플릭스에서 ‘내가 찜한 콘텐츠’ 체크는 단순하게 넷플릭스가
당신의 데이터를 얻으려고만 만든 게 아니다. 당신도 편하라고 만들어 놓은 거다.
지식을 얻는 수단을 ‘꼭’ 독서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단지 책을 많이 볼수록 항상 호기심의 디테일이 커진다는 점만 우선 기억하자.
만약에 정말로 관심분야에 대한 책은 있어도 다큐, 영화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에는 강연 정도까지는 생각하자. 강연도 없다면 어쩔 수 없다.
책이 전부 하면 책을 봐야 한다. 만약 영상자료가 없다면
스스로 영상을 만들어보는 일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