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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Jun 26. 2019

독서와 경험을 연결하는 방법.

시시콜콜함이 독서를 더 풍성하게 한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나만의 관점’, “나만의 스타일”을 키우기 위함이다. 

책을 통해서 우리는 저자가 전하는 경험과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저자가 전하는 경험과 지식을 어떻게 내 관점으로 바꿀까?’

책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우리가 마주하는 질문이다.

독서와 경험은 단연코 최고 조합이지만

이를 어떻게  일상에서 적용할까?

시작은 언제나 시시콜콜한 조그마한 일에서 시작한다.

그래야 더욱 자신을 개방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다.

현실에 뿌리를 두지 않은 독서는 사실 실패다.




1. 드라마와 영화에서 얻은 생각을 적용하자.


3주 동안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 미러'를 다시 보았다.

'블랙 미러'에서는 가상현실, 소셜미디어, 기억, 게임 등 

요즘 인간관계에 영향을 주는 기술에 초점을 둔다. 

특히 기술이 사람에게 가하는 폭력에 집중한다.

특히 몇몇 에피소드는 직설적으로 

지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단순하게 누군가의 책을 보고 소셜미디어의 폐해를 

제삼자처럼 논하는 일만 틈 어리석은 건 없다. 

소셜미디어 폐해에 대해 읽었다면 ,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점검하는 일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자신이 

어떤 단어, 행동을 했는가를 복기해야 한다는 거다.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는 건 자기 자신이니까. 

“소셜미디어가 주는 폐해”를 이야기한다면 일단 자기부터 돌아보자. 

단어 하나에도 신경 쓰자. 조금 더 따뜻하게 단어를 고르는 일은 생각보다 쉽다. 


2. 마트를 활용하자.

경제/경영 책을 본다면 마트에 직접 가자.

트에 가서 물건 가격을 확인하자.  

경제/경영 책만 본다고  ‘경제를 보는 시야’가 갑자기 늘어나는 게 아니다.

보통 경제학 책에서 물가, 통화, 인플레이션을 이야기하지만

경제책에서 나오는 수치는 생각보다 일상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국은행에서 '물가상승률은 안정적'이라고 발표하지만 사람들은

"엥? 저 무슨 소리는 하는 거야? 물가가 안정적이라고?" 하며 시큰둥한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사용하는 방정식에서 변수가 대략 208개 정도라고 들었는데

현실은 변수로 잡는 게 아니다. 미분이 채권 가격 계산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일상에서는 계산기만 있으면 된다.


고기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마트에 오는가? 하는 작은 질문에서 통찰은 시작된다.


만약에 ‘돈’에 대한 책을 본다면 마트에 가라.

마트에 진열된 수많은 물건 가격을 다 더해보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많은 ‘돈’으로 굴러가는가를 체감할 수 있다.


요즘은 신선제품 배송이 크게 증가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마트에 가서 고기와 생선을 보면서 생각을 해보자

“이 고기는 어떤 유통과정을 통해 마트로 올까?”

"신선 배송은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과 유통과정이 어떻게 다를까?"

"이마트 매장에서 구매하는 일과 쓱배송은 뭐가 다른 거야?"

책을 읽는 일만 틈 중요한 게 질문이다. 질문은 시시콜콜함에서 시작한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자. 

요즘에는 중형, 대형 마트 모두 일정 금액 이상 물건을 구매하면 배달을 해준다.

그렇다면 마트에서 어떻게 배달을 하는지 살펴보자. 대부분 시간대를 정해놓고 

마트에서 사용하는 자동차를 통해서 배달한다. 이를 위해  마트 직원들이 분주하게 

짐을 옮기는 모습을 쉽게 볼 것이다. 상품을 검수하는 직원들을 보자. 

 '정확함'이 배송의 핵심중 하나구나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을 거다.


아래 영상은  며칠 전 올라온 태용의 마켓 컬리 배송이다.(태용 님 최고이십니다!)

이마트 쓱배송과 마찬가지로 역시 배송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WoiRwvs17A

기술이 발전에도 그 중심에는 사람이다. 기술이 아니다. 출처: 태용 유튜브.


마트에 가면 쌈채 100그램이 얼마인지를 살펴보자.

야채 파는 분들에게 조심스레 물어보면 요즘 뭐가 문제인지 시시콜콜 이야기를 해준다.

뿐만 아니라 비 오는 날은 어떤 야채가 잘 들어오지 않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폭우가 오면 보통 야채가' 녹는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날씨가 요즘같이 더울 때는 왜 가격이 오르는 지도 알려준다. 

야채를 기르는 기간도 야채 가격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내가 야채파는 분들에게 실제로 들은 말 중에는 이런 말도 있다.

"사람들은 야채가 항상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생각해요."

야채나 물건을 취급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자신이 책에서 본 내용과 

현실을 맞출 수 있다. 답이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책은 몇 권을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읽고 어떻게 내 관점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삼광은 쌀 품종이름이다. 책의 지식은 의외로 일상의 시시콜콜함에서 시작한다.

만약에 매거진 F 'rice'편을 보았다면 책을 덮고 당장 마트에 가서

쌀을 어떻게 판매하고 있는지 보러 가기를 권한다. 신발 마케팅에 관심이 많다면

직접 한정판 신발 출시일에 매장에서 줄 서보는 일도 좋다. 책만이 지식이 아니다.

아디다스 이지 500 솔트 발매일 당시 명동 매장. 신발을 사고 싶기도 했지만 직접 이 줄을 경험해보고도 싶었다



책은 사물을 바라보는 디테일을 키운다. 그렇지만 책 한 권을 본다고 당장 내가 엄청 똑똑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책을 보는 일이 습관이 되고 재밌어지까지는 스스로 동기부여가 많이 필요하다. 

그럴 때 필요한 게 시시콜콜함이다. 우리는 일상 속 시시콜콜함을 종종 쉽게 무시하고 저평가하지만

시시콜콜함이 인사이트와 디테일의 시발점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덕질도 영화 한 편, 드라마 한 편, 상품 한 개 등 시시콜콜한 조그마한 일에서 시작했음 기억하자. 

조급할 필요도 없다. 각자만의 길을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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