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험을전하는남자 Nov 19. 2019

무지호텔이 확신하는 아름다운 공간.

무지호텔 긴자: 기본에 충실한 제품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제품과 라이프스타일을 전하는 브랜드는 많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철학을 기억시키려는 브랜드는 매우 찾아보기 힘들다. 어렵기 때문이다. 무인양품은 이에 충족하는 몇 되지 않는 브랜드다. 무인양품은 자신들이 전하는 철학이 사람들에게 기억시키기 힘들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무인양품은 사람의 감각에 스며들게 하는 법을 안다. 무지 호텔 객실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무인양품에 대한 모든 것". '충분함이 만들어내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동시에 무지호텔 긴자에 들어가는 순간 무인양품이 한결같이 강조한 '충분함'은 내 오감을 감싸는 사적인 공간으로 변한다. 그렇다면 무지 호텔 타입 A를 기준으로 무지 호텔 긴자의  공간을 살펴보자.

https://youtu.be/rH8HhVmuVaY

감각을 파고드는 빛의 힘.

무인양품 창문은 세로다. 앞선 글에서도 말했지만 이 세로 창문은 공간 안에 적절한 그늘을 만든다. 특히 창문 앞의 책상에는 빛과 그늘이 조화를 이루는데 이는 일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아름다움이다. 무지 호텔 긴자의 미학을 가장 잘 표현한 곳이 있다면? 나는 이 창문과 책상이다. 타입 A객실에서는 빛이 두 가지다. 창문에서 부분적으로 들어오는 빛과 태블릿으로 조절하는 실내조명이다. 낮에는 창문으로 자연광을 받고 밤에는 서서히 빛을 조저래 은은한 분위기에 쉴 수 있다.

화장실과 책상에서만 주광색 조명을 사용한다.

일인용 책상 위에는 전구색이 아닌 조도가 높은 '주광색' 조명을 사용했다. 이는 책상에 앉았을 때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를 거둔다. 빛을 사용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실용적인 빛 사용과 미감을 위한 빛 사용은 공간 속에서 몸에 감기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 이 같은 서로 다른 빛 사용은 비단 객실이 아닌 객실 복도에서도 동일하다. 엘리베이터 근처에 비치한 분재 역시 조도를 더 돋보이고 복도 내 답답함을 부분적으로 없앤다.

객실조명은 대략 3단계정도로 조절할 수 있다. 조명을 조절한 모습은 아래와 같다.

조명을 꺼버렸을때부터 가장 밝게 했을때까지의 차이.


조도는 건강, 수면, 생체리듬, 인지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시간대에 맞는 적당한 빛을 유지하는 건 무척 중요하다. 무인양품 호텔 6층에 자리한 호텔 프런트 데스크. 무지 살롱, 라이브러리, 레스토랑인 WA도 이 같은 조도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았다. 낮에는 커튼을 통해 밝은 빛이 들어오게 해 적당한 밝기를 유지한다. 반면에 채광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아늑한 3500-1500K 사이의 조명을 사용해 아늑하게 만든다. 5층 무인양품 매장에서 강한빛이 6층으로 비친다는 걸 고려한다면 무지 호텔에서 빛 사용은 매우 탁월하다.


'충분함'을 돋보이게 하는 색

무인양품 교토 BAL점. 평소 무인양품이 쓰지 않는 갈색 바탕을 사용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죽는다.

무인양품 하면 떠오르는 색은 무엇인가? 대체로 아이보리색, '무인양품'이라고 적어진 검은 글씨다. 유우니 사막 , 은각사 도진 사이 광고는 무인양품의 극히 일부다. 무인양품을 관통하는 색은 대체로 아이보리와 흰색 그리고 검은색 무인양품 서체다. 교토 BAL매장에서 보면 무인양품 로고가 상당히 이질적인 이유도 무인양품이 그래픽 디자인에는 주로 사용하지 않는 회색과 검은색을 사용했기 때문이다.(무인양품 제품에서는 회색을 많이 사용하지만 그래픽 디자인은 아니다.)

무지 호텔 긴자는 무인양품 매장, 제품과는 다르게 갈색을 많이 사용했다. 여기에 2000-3500K 정도의 아늑한 조명을 사용해서 충분함에서 연상할 수 있는  '편안함'을 담고자 노력했다.

로비에서 놓은 분재는 3000K 정도의 전구색 조명, 갈색 나무와 함께 호텔이 지향하는 방향을 보여준다.

또한 따듯하고 아늑한 빛을 흡수하기 위해서 평소 무인양품에서 사용한 갈색보다 조금 더 진한 갈색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아이보리, 흰색이 갈색과 어울러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편안함을 공간에서 연출한다. 여기에 포인트로 사용한 검은색은 그 자체로 돋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화장실 같은 경우는 '정돈', '쾌적함'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진한 회색에 주광색 조명을 사용해 자신을 정돈할 수 있게 유도했다. 또한 화장실 문을 미닫이로 설치해 혼자 있을 경우 답답함을 최소화했다.


직관적인 태블릿 UI

태블릿 UI는 서체가 매우 크다.
메트로UI를 적용해서 만든 타블렛. 호텔 기본정보는 타블렛으로 볼수있다.

호텔에 대한 기본 안내, 와이파이, 호텔 레스토랑 WA에 대한 정도, 에어컨, 커튼, 알람, 전화, 조명은 모두 태블릿으로 조절한다. 태블릿 제품은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무지에서 유독 신경 쓴 부분은 UI다. 태블릿의 UI를 보면 투숙객들이 수치를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UI서체를 크게 만든 걸 볼 수 있다. 이 같은 UI는 침대 프레임에도 동일하게 적용을 했다.

깨어나는 경험을 선사하는 커튼과 빛.

태블릿을 보면 알람 동시에 커튼을 조절할 수 있다. 알람을 설정하면 알람이 울릴 때 커튼과 조명이 동시에 열리고 켜진다. 잠을 자기 전에 태블릿으로 커튼을 닫으면 커튼이 자연광을 대부분 차단하고 수면을 위한 최적의 상태를 만든다. 알람 시간이 되면  커튼이 열리면서 빛이 들어오고 조명도 켜진다. 이렇게 연출하는 강한 빛은 하루를 알린다. 나는 숙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무지 호텔 긴자에서 숙면을 위해 빛을 차단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알람과 동시에 실내조면과 알람벨이 울린다.

숨어있는 디테일:공기청정기, 무인양품 룩북, 벽장, 티브이 채널, 객실 카드키


무인양품 공기청정기는 발뮤다와의 협업품이다. 발뮤다 제품답게 그 기능은 좋다. 에어 엔진과 다른 원통형 팬 형식 디자인이라서 공간에 잘 맞는다. 금속성이 매우 강하지만 방 자체가 나무로 감싸져 있어서 금속성이 오히려 눌리는 느낌이다. 기능은 대체로 에어 엔진과 비슷하다.

발뮤다와 협업으로 만든 공기청정기. 에어엔진과 다르게 정음이 없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청정기의 팬 소음. 발뮤다 에어 엔진에 있는 정음 기능이 무인양품 제품에는 없다. 그나마 가장 팬 소음이 적은 '1'이 있지만 에어 엔진의 '약' 모드와 얼추 비슷하다. 그나마 가장 팬 소음이 적은 모드는 AUTO다. 그러나 공기청정기가 디퓨저 냄새를 청정할 냄새로 인식해 공기청정을 시작한다. 이 때문에 디퓨저를 틀면 공기청정기의 팬 소리가 커졌다가 작아지는 걸 반복한다.

특히 객실 내부는 매우 조용하기 때문에 공기청정기 소음은 은근히 신경 쓰인다. 정음 기능이 없기 때문에 디퓨저 사용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나는 집에서 에어 엔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정음 기능이 없는 게 다소 아쉬웠다.

무인양품 룩북도 특유의 묵직함으로 공간에 디테일을 한다. (방별로 비치된 책의 수는 다르다.)

객실 문을 여는 키는 일반적은 카드키다. 다른 호텔과 다른 점은 호텔 키를 꽂아야만 호텔 방 불이 켜지는 게 없다는 점이다. 기존 호텔에서 느낀 불편함을 개선했다.

옷장을 화장실 미닫이문으로 사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화장실 문은 없어 보이지만 미닫이 벽장 자체가 화장실 문 역할을 한다. 공간 활용 디테일이 돋보인다. 또한 침대 프레임을 바닥에 완전히 붙여 공간 내 완전성도 좋다. 게다가 방에 비치한 TV를 켜면 무인양품 광고가 나온다. 그렇다. 무지 호텔은 무인양품 랜드다.

TV에서도 나오는 무지 광고.

가전제품

 

무인양품 가전제품에 대한 무지 호텔 내 경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가전제품이다. 무인양품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가장 체험하기 어려운 제품들은 가전제품이다. 슬리퍼, 용기, 양말 등 소모성 제품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가전제품은 그렇지 않다.  

호텔 체크인 시에 직원분이 디퓨저에 사용하는 에센셜 오일을 준다.(라벤더/자몽 택일) 객실에 들어와 수납장에서 디퓨저를 꺼내 물을 부어 사용하면 된다. 나는 집에서 디퓨저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왜 디퓨저를 사는지 잘 모른다. 그렇지만 무지 호텔에서 디퓨저를 직접 써보면서 그 이유를 알았다.

디퓨저의 은은한 빛은 마치 나를 보듬어 주는 느낌을 준다. 만약 추 후 디퓨저를 산다면 무인양품 제품도 고려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은은한 조명은 유독 밤에 더욱 좋았다.

캡슐 음료 메이커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칙칙한 검은색 제품은 뭔가 공간에 맞지 않는 느낌. 블루투스 스피커 같은 경우는 후지사와 나오코가 디자인한 벽에 거는 CD플레이어 디자인을 개선한 제품이다. 블루투스니 당연히 무선이다. 라디오도 나온다 음질은 생각보다 별로다. 스피커 소리가 내가 사용하는 2018년 논 터치 바 맥북프로 13인치 모델보다 출력이 약해서 실망스러웠다.


가장 높은 만족을 주는 세면 대dhk 객실 디자인.

무지 호텔 설명으로는 타입 A도 1,2인용이다. 실제로 객실에서 사용한 침대도 1인용이 아닌 2인용이다. 무지 호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방구조다. 특히 침대 앞의 세면대 및 수납장은 효과적인 공간분할을 잘 보여준다.

혼자 사용 시에는 일어나자마자 세안이 가능하다. 반면에 두 명이 투숙할 경우에는 한 명은 일어나자마자 세안을 하고 다른 이는 화장실에 가서 세면, 용변, 샤워를 하면 된다. 최적 동선과 행동을 유도한 꼼꼼함이 돋보였다.

거울, 세면대, 수납장은 리노베이션 시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만한 구조다. 특히 직각 사각형 형태의 세면대는 매력적이었다. 세면대 옆에 직관적으로 잡을 수 있는 수건의 위치도 좋았다. 실제로 호텔방에 설치한 직각 세면대는 반응이 너무 좋아서 욕조와 같이 제품으로 출시했다.

침대 프레임 디자인도 좋다. LED 등을 탑재한 프레임 위에는 스마트폰, 카페라 작은 물건을 놓을 수 있다. 충분한 여유공간이 좋았다. 침대와 세면대 사이에 매트를 깔로 탁자와 의지를 놓아 개인 공간을 확보한 면도 좋았다. 기본적으로 다다미 5조 구조를 차용해 모듈식으로 공간을 짠 느낌이 강했다.


돈을 주고 무인양품 쇼룸에 묵는다는 느낌은 숨길수 없다.

무인양품 호텔은 대다수가 무인양품 제품이다. 모든 게 무인양품이라고 보면 된다. 비데는 TOTO사로 기억한다. 무인양품 쇼룸에서 잠을 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무지 호텔만의 장점을 찾는다면 쇼룸을 혹은 리노베이션에  적용해볼 아이디어를 찾기 매우 좋다는 점이다.

참고를 넘어서 당장 실현해볼 수 있는  방에 가깝다. 화려함은 없고 충분함만 가득하다. 충분한 것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공간을 이리저리 물러보면 공간 마감을 매우 잘한 걸 알 수 있다.

모든 게 무인양품으로 시작해서 끝난다.

앞서 말했듯이 무지 호텔은 호캉스 하고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다. 오히려 같은 가격대에 가성비가 좋은 다른 호텔들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글라스 타카 호텔, 호시노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OMO 등등 대안 등은 많다. (실제로 나도 OMO와 무인양품 호텔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다. ) 무엇인가 색다른 경험을 위해 호텔을 찾는다면 무지 호텔은 오히려 매력이 없을 수도 있다. 물론 무인양품을 좋아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  


무지 호텔 안에서의 음식

방에 처음 들어오면 탁자에는 웰컴 푸드로 견과류가 있다. 냉장고는 생수와 재스민차가 있다. 세면대 밑 수납장에 있는 커피포트를 꺼내 물을 끓여먹으면 된다.  필요한 음식은 무인양품 긴자점에 가서 사 먹거나 근방에 자리한 쇼핑몰이나 맛집을 찾으면 된다.


 긴자에는 맛집이 무수하게 많고 쇼핑몰에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걸 고려한다면 무지 호텔에서 '음식'을 논하는 건 의미가 없다 나는 호텔 리뷰도 종종 챙겨보는 편인데 17만 원짜리 방에 음식이 물 2개, 견과류 1개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호텔보다는 호스텔을 많이 가기 때문에 이 부분은 모르겠다. 무지 호텔 안에서의 음식은 무지보다는 '긴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호텔 레스토랑 WA, MUJI diner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무지 호텔 긴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그에 맞는 식재료 품질을 제공한다. 그렇지만 가성비가 좋다고 판단하기에는 개인차가 있다. 타베로그 평점이 3.1선에서 있는 걸 보면 호불호가 심한 듯하다.

WA의 운영시간은 오전 7-10시, 오전 11:30-15:30, 오후 17:30-22:30분이다. 음식 메뉴는 3개월에 한 번씩 바꾸는 듯하다.


음식 선정 기준은 '지역'이다. 디앤디 파트 먼트의 d47 하고 비슷하다. 내가 방문한 9월에는 야마가타 지역 음식이었고 지금은 이시카와 지역 음식이다. '지역'이 중심으로 한 음식은 점심과 저녁 메뉴다. 로컬푸드와 생산자를 강조한 무인양품 식재료 부분의 연장선이다.

조식메뉴는 서양&일본&중국(정확하지는 않다.)이 혼합된 소규모 뷔페 형태다. 가격은 1800엔이다. 무지 호텔 긴자의 조식이 어떤지 알기 위해서 모든 메뉴를 직접 다 먹어보았다. 과일, 요구르트가 특히 좋았다. 도쿄 내에서 과일 가격이 생각보다 싸지 않다는 걸 고려한다면 1800엔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과일은 계속 채워진다.

과일만 먹어도 본전을 찾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1800엔이라는 가격은 상당히 호불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1800엔이면 개인적으로는 근처 하치다이에기헤를 고려해 보기를 권한다. 극강의 밥을 무한으로 먹을 수 있으니까.


저녁은 마지막 주문 전에 겨우 들어가서 먹었다. 긴자 내 물가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일본음식은 양 자체가 작고 비싼 건 언제나 불만이다. 이건 나만 느낀 게 아니다. 호스텔에서 만난 서양인들은 음식은 맛있어서 좋지만 가격이 비싸고 양도 적다고 말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인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

무지 Diner는 오전:7:30–11:00, 오후 11:00–15:00, 카페 15:00–17:00, 저녁 17:00–22:00이다. MUJI Diner 같은 경우는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한다. 추후에 적을 내용이지만 긴자, 니혼바시 같은 경우 쇼핑몰, 백화점이 지하와 1층 식품매장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영업을 하는 곳이 좀 있다. 직장인 손님을 잡기 위해서다.   

아침 7시30분부터 영업하는 무지Diner.아침에는 긴자지역 직장인이 주 타겟이다.


무인양품과 가치관을 향유하는 브랜드도 판매하는 무지 아틀리에.

아틀리에 무지와 살롱은 그 경계가 모호하다.

아틀리에 긴자에서는 무인양품과 방향을 함께하는 로컬 브랜드들의 제품도 함께 판매한다. 니혼바시에 위치한 초콜릿 공방 nel에서부터 비롯해, 그릇 등 여러 제품을 판매한다. 이 같은 모습은 시부야의 호텔 코에, 트렁크 호텔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긴자 로프트 역시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유럽의 BIO HOTEL과 협업 물을 선보이고 있다. 의식주를 다루는 호텔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히려 의식주를 묶고 엮는 능력은 호텔이 브랜드를 다른 업으로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무지 살롱.

넓은 녹나무 바 카운터와 테이블 좌석은 이곳을 찾는 이들이 자신만의 속도에 따라 휴식을 을 풀 수 있게 돕는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살롱에서 음료를 마시지 않았다. 메뉴판만 확인했다. 무인양품에서 자체 술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하쿠슈 위스 카와 토라야 팥을 사용한 음료. 바라고 하지만 오픈된 공간이다. 무지 호텔 바는 아틀리에 긴자, 무지 북스와 공간에 대한 경계가 없다.


누구든지 바에 와서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공간에 대한 경계를 최소한으로 하고 이를 통해 무인양품 철학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일. 바로 아래층이 무인양품 매장이라는 걸 고려하면 무지 호텔 살롱은 아틀리에 무지와 함께 중간지대 역할도 겸한다.

충분한 것들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무지 호텔 긴자.


무지호텔은 무인양품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공간이다. 무지 호텔 속에서 무인양품 제품들이 브랜드 철학아래 어떤 연결성을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무인양품을 사용하고 있지 않더라고 무지 호텔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경제구조가 성숙한 단계로 접어든 사회일수록 , 규격화된 제품을 소비하는 사회에서 점 점 더 개별화되가는 사회로 향한다. 그럴수록 규격화보다는 '기본'이 되는 제품이 더더욱 중요하다. 무인양품은 이 같은 조건에 충족하는 몇 되지 않는 기업 중 하나다.



특히 무지 호텔을 통해서 그들은 호시노야 같이 '극강의 휴식' 보다는' 주체적은 삶. 내 기준에 맞는 충분한 삶을 담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기본을 제공하려고 한다. 기본은 생활에서 가장 '충분한 것'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형편없는 제품을 보고 "이런 기본도 안된 제품 같으니라고!" 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랗다면 기본에 충실한 제품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기본에 충실한 제품들을 모아서 공간을 만든가면 어떤 모습일까?

적어도 그에 대한 하나의 답은 무지 호텔 긴자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일본정원은 기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