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험을전하는남자 Dec 12. 2017

관점이 분명하면 간결해진다

마루노우치 리딩 스타일

키테안에는 마루노우치 리딩 스타일이 있다.

특별한 간판은 없고 벽돌 벽에 그려진 '마루노우치 리딩스타일'이라고 적힌 부분이 간판이다.

요즘 서울에서도 간판 없는 가게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그것의 연장선이라고 보아도 괜찮다고 본다.

간판에 책, 자카, 카페 이렇게 적혀 있다. 마루노우치 리딩 스타일 자체가 커다란 자카스타일편집샵이라고 보아도 된다. 다이칸야마 티 사이트와  느낌이 비슷하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맥락과 느낌은 츠타야와 확연히 다름을 보여준다. 일본어를 못하기 때문에 책 내용을 전부는 모른다.

하지만 이곳 책들은  자카스타일, 음식, 여유, 낭만, 육아, 미술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정돈할 부분만 간결하게 모은 느낌이다.

아기자기하게 이쁜 물건들도 많아서 여성들 마음을 사로잡는다.

옆에 마루노우치 리딩 스타일 카페도 분위기가 아늑하고 좋아서 도쿄역 분주함 속에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디앤디파트먼트 도쿄 사진을 먼저 보고 마루노우치 리딩스타일을 보면 큰 차이가 한번에 보인다.

자신에 대한 충실함이 전제되어야 자신이 가진 취향과 관점이 비로소 만들어질 수 있다.

이것에 기웃거리고 저것에 기웃거리면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속도는 개개인마다 다를 뿐이다. 중요한 자세는 충실함이다.

'Semper Fidelis' 언제나 충실하다는 것.


여행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지만 항상 유효한 것이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키테에서 감동을 느낄 수가 없었다.

단지 이곳은 취향을 분명하게 알게 해주는 곳이다.

가장 큰 차이는 서울과 도쿄의 기획 차이이다.

기획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분명한 기준과 맥락이 있어야 하나의 제안이 된다.

나열이 아니라 한 주제에 대해서 보다 설명이 있거나 구체적으로 짚어준다고 해야 하는 면이 옳을지 모른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서울이 도쿄에 기죽을 필요도 없다.

우리가 도쿄를 따라갈 이유도 없을 더러 

우리는 서울이 가진 느낌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도쿄는 참고이지,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자신이 가진 관점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자세이다.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것 그것이 축척의 시간이다.

축적이 되는 것은 단지 기술만이 아니다.

불편을 감수할 줄 아는 자세, 불의에 항거하는 자세.

옭고 그름을 구분하는 자세, 상식을 지키는 마음, 적폐를  청산하고자 하는 의지,

독단적으로만 행동하지 않는 것. 배려와 존중.

전쟁과 경제성장과 경제위기 등을 겪으면서 우리는 살아야 하는 것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그 동 안에 쌓인 적폐에 대해서 해결해 나아가 야한다.

이것이 왜 취향과 관점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

취향과 관점도 사회적으로 용인이 되는 것이 있고 안 되는 것이 분명 존재한다.

취향과 관점을 쉽사리 생기지 않는다.

사회 모든 이들이 그것을 익히는 감정이 성숙해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

10년간의 적폐를 하나씩 고쳐가는 지금을 보자.

삶의 문제이고 태도의 자세이다.

존중도 배려가 바탕이 되어야 서로 같이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다.

존중과 배려가 쌓여야 한다.

기술 축적되더라도 기술에 대한 우리가 가진 시각도 같이 축적되어있지 않다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온전히 보는 방법을 잃어 비릴지 모른다.

삶 속 분주함 속에서 온전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흔치 않다.

개인도 삶 속 분주함에서 벗어나서 여유와 재충전해야 지속적으로 삶이 꾸준히 성장한다.

여행도 그 분명한 축적의 도구 중 하나이다.

이 사실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여행은 그저 쌓아 올린 모래성이 될지 모른다.

키테와 마루노우치 근방은 바람도 공기도 조용하다.

공기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공기는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공기는 보이지 않는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신주쿠, 하라주쿠, 시부야, 아카쿠사,간다, 긴자,롯본기, 아오야마에서 느끼는 공기들은 대체로 따스하다.

그 안에서 사람들 소리와 함께 분주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곳은 조금 다르다. 공기가 차분하고 적막함도 있다.

공기는 공간을 각인시킨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 장소은 워싱턴 DC이다.

그곳 공기는 삼엄하고 차분했다. 공기와 사람들 숨소리에서 보이지 않는 공포감이 있었다.

그 보이지 않는 공기는 적막감으로 사람을 움츠리게 하는 느낌이 강했다. 

뉴욕보다 오히려 사람들은 보다 차가웠다.

수시로 들리는 비행기 소리와 헬리콥터 소리는 미국 수도가 어떤 곳인지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런 느낌은 아니지만 도쿄역과 마루노우치 근방은 삼엄함이 있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아마도 내 추측은 건물이다.


 도쿄역은 다른 지역보다 마천루로 가득하다.

오히려 맨해튼 마천루 느낌이 강하다.

1월 겨울이라 날씨가 춥기도 했지만 무엇인가 ‘너는 조용해야 한다.’라는 무언의 말과 공기가 흐른다. 

허나 도쿄역 근처만 가도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허나 도쿄역 근처 빌딩 근처만 가도 갑자기 고요해진다,

이 묘한 분위기가 쉽사리 적응이 되지 않는다.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커다란 도로와 높은 빌딩이 사람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하는가 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어떻게 계속 변할까?

적어도 우리가 먹은 커피만 해도 1000년은 족히 먹어왔으니 

커피는 앞으로도 1000년은 거뜬히 버티지 않을까 한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 1년, 3년, 5년, 10년 뒤 

우리 삶은 어떤 곳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을까?


슬프지만 영감은 자기 자신을 기쁘게도 

하지만 지금 당한 구현해볼 수 없다는 자신의 모습과 역량 부족에 

자신을 더더욱 채찍질해야 하는 모습에 슬프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맛보아야 오히려 한계를 돌파하고자 하는 법이다.

솔직한 마음은 어떻게 어디에서 시작할지 모르겠다

키테와 다른 곳을 보며 기획의 방향과 구현의 방향을 보지만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가슴에 새기는 한 가지 사실.

출발선이 어느 쪽인지 중요하지 않다

어딘가에서는 출발해야 한다. 원하는 만큼 가지 못해서 좌절할 수 있다.

자괴감에 빠질 수 있다. 하염없이 눈물이 흐를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 걸음씩 딛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도쿄 내 수많은 곳들을 보면 볼수록 역량이 되지 않는 자신을 탓하게 된다.

그 탓을 에너지로 바꾸는 몫은 순전하게 내 의지이다.

자신이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고 내가 아닌 누군가로 변신하여 보다 쉽게

잠시 다른 이의 기획을 모방해보려고 해도 나 자신만이 가진 관점이 없다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중심은 결국 자신이다.

자기 내면에서 외면까지 자신만의 가치관이 분명해야 비로소 만들어질 수 있다.

도쿄에서 본  기획과 구현들을 내가 만든다고 해도 그 결과물은 차용에 불과하다.

내가 아니다.

자신의 관점이 없다면 나는 결국 무너진다.



#도쿄여행 #도쿄역 #키테 #KITTE #키테 #마루노우치리딩스타일


-KITTE

위치:일본 〒100-7090 Tōkyō-to, Chiyoda-ku, Marunouchi, 2 Chome−7−7番2号.

교통편:JR도쿄역 마루노우치 남쪽출구&마루노우치 지하 남쪽출구(키테와 연결된 입구)

홈페이지:jptower-kitte.jp


-마루노우치 리딩스타일

위치:일본 〒100-0005 Tokyo, Chiyoda, Marunouchi, 2 Chome−7−2, KITTE

홈페이지:readingstyle.co.jp


작가의 이전글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