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학습] 트와이스 'I can’t Stop me'
이번 심화학습에서는 앞서 다룬 남한산성과 스타트업과 다르게 뮤직비디오를 다룬다. 뮤직비디오는 드라마와 영화와 다르게 이야기에 중심을 두기 보자는 뮤지션의 노래를 통한 이미지 전달에 집중한다. 이런 면에서 뮤직비디오는 제품의 단일 이미지를 전하는데 집중하는 CF와 비슷한 면이 많다. CF가 제품에 집중한다면 뮤직비디오는 뮤지션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엮은 미학에 집중한다.
뮤직비디오는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시청자를 집중시켜야 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아주 빠르게, 동시에 수많은 컷과 샷 디자인을 압축해 배치한다. 또한 퍼포먼스만으로는 오랜 시간 이미지를 끌고 가기에도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빛을 적극적을 활용해 실루엣을 살리거나 빛을 강하게 노출시켜 화면을 강조하기도 한다. 또한 색, 앵글, 샷, 컷 편집을 통해 정보흐름을 세밀하게 변화시켜 뮤직비디오를 끌고 가기도 한다.
뮤직비디오는 CF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영상은 CF 같은 화면을 추구한다. CF 같은 화면은 무엇일까? 밀도가 높은 화면을 짧게 나열한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뮤지션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밀도 높은 영상은 무엇일까? 아마도 퍼포먼스의 역동감 혹은 노래를 할 때 감정표현일지 모른다.
만약 아이유 같은 싱어송라이터라면 뮤직비디오 안에서 밀도 높은 영상을 담아내기가 수월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룹 단위라면?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돌 그룹은 그룹 전체의 정체성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멤버 개개인의 룩도 영상에 담아내야 한다. 더불어 그 영상의 밀도는 매우 높아야 한다. 밀도가 높아야 하기에 뮤직비디오도 CF같이 수많은 샷과 컷 디자인을 압축 배치한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한다면 뮤직비디오는 수많은 샷과 컷 디자인이 '이야기'에 초점을 두는 영화(드라마)와 방향이 조금 다르다.
이번 글에서는 트와이스의 뮤직비디오를 다룬다. 그렇다고 트와이스의 모든 뮤직비디오를 다루지 않는다. 트와이스의 다른 곡도 아닌 I can’t Stop me의 스튜디오 퍼포먼스 영상만 다룬다. 이유는 단순하다. 뮤직비디오 컷 설계가 간결하면서도 기본에 매우 충실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특수효과 없이 오로지 트와이스의 음악과 퍼포먼스. 이를 기본 샷 조합으로 구성한 컷 편집으로 트와이스의 아우라를 잘 이끌어낸다.
트와이스라는 아이돌 그룹을 떠나서 모든 면에서, 'I can't stop me' 퍼포먼스 영상 자체가 기본에 충실하기에, 영화와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샷 구성과 컷 편집과 비교해보기에 좋았다. 또한 아이돌 그룹의 영상이다 보니, 영상 밀도를 올려서 촬영하는 CF와도 비슷한 면도 많다.
드라마와 영화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상을 설계한다. 이와 다르게 아이돌 뮤직비디오는 " '음악'을 그룹 전체에 초점을 둘지, 멤버에 초점을 놓을지 결정한다. 이 결정에 따라 시청자들의 몰입이 달라진다.
트와이스의 ' i can't stop me'의 퍼포먼스 영상은‘엠넷 스튜디오 영상’과 ‘JYP 공식 스튜디오 뮤직비디오’ 2가지다. 두 영상은 같아 보이지만 다르다. 두 영상 모두 기본 골격은 액션 컷과 일점 소실점이다. 하지만 두영상이 추구하는 방향성은 미묘하게 다르다. 엠넷은 JYP와 달리 스카이 블루, 파스텔톤 핑크를 사용해 트와이스 멤버들의 룩을 좀 더 강조한다. 이와 다르게 JYP에서 제작한 영상은 검은색, 회색, 붉은색을 사용해 'I can't stop me'의 음악과 퍼포먼스, 트와이스 그룹 정체성을 강조한다.
JYP 영상에서는 노래와 퍼포먼스. 이를 통해 구현하는 트와이스 전체의 아우라가 최우선 순위이다. 전체 의상은 중립 색인 '회색'이다. 영상 조명은 검은색, 붉은색을 많이 사용하고, 순간적으로 스튜디오를 어둡게 만들어 멤버들의 퍼포먼스만 돋보이게 하는 장면을 지속적으로 연출한다.
특히 '트와이스의 메인보컬을 담당하는 '나연'의 파트를 담은 영상은 엠넷과 JYP에서 확연히 다르다. 엠넷은 초반 20초 퍼포먼스 구간에서 '나연'의 미디엄숏 분량을 늘려 '나연'이 가진 룩을 강조한다. 반면에 JYP는 초반 20초 내 '나연'의 미디엄숏은 15 프레임 정도 짧게 배치한 후 풀샷으로 줌 아웃해 트와이스 전체를 강조한다. )(참고로 엠넷에서 제작한 영상 초반 20초 구간에서 나연의 미디엄숏 양은 105 프레임 정도다.)
이는 '나연'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나연'은 메인&리드보컬이라서 많다.
엠넷 스튜디오 춤에서 제작한 영상은'나연', '쯔위', '사나', '정현', '모모'등
멤버 개개인의 룩(LOOK)을 돋보이는데 집중한다. 심지어 사나 같은 경우 '3분 1법칙'을 활용한 샷도 나온다.
엠넷은 JYP보다 트와이스 멤버들의 룩을 강조하기 위해 기본 콘텐츠 컷 디자인에 [와이드-클로즈업-익스트림 와이드샷]으로 구성한 액션 컷 영상이 많다. 더불어 그 샷 속에서 영상 전환이 프레임 단위로 바뀔 정도로 빠르다. 예를 들어 정면에서 촬영하는 퍼포먼스가 순식간에 위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바뀐다. 곧장 풀샷으로 빠르게 전환하여 순식간에 '미디엄 와이드'샷으로 바꾼다. 아래 사진으로 보면 어떤 느낌일지 알 것이다.
트와이스 i can't stop me 스튜디오 뮤직비디오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정중앙 구도, 일점 소실점, 180도 법칙을 적용해 가이드라인을 구축한다. 보통 180도 법칙은 뮤직비디오에서는 무시해도 괜찮다. 실제로 퍼포먼스가 아닌 공식 뮤직비디오에서는 180도 법칙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와 달리 퍼포먼스만 담은 두 영상에서는 '180도 법칙'을 사용해 트와이스 멤버들 간 경계를 만들어 시청자들이 공간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만든다. 영상정보가 촘촘한 덕에 군무는 더 디테일하다. 이는 엠넷과 JYP영상 모두 동일하다. 이렇게 구축한 기본골격은 뮤직비디오 안에서 화면이 빠르게 전환함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퍼포먼스와 멤버들 모습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구축한 골격이 탄탄하다는 점은 기본 골격이 깨지는 순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JYP 퍼포먼스 영상 중반에 트와이스 전체 군무에서 '180도 축'이 급격하게 아래로 이동한다. 이 순간 소실점도 중간에서 아래 이동한다. 이 순간 몇 프레임 정도 나온다. 이 부분에서만 전체 영상의 통일상이 깨지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클로즈업샷에서 배우들이 국중 인물을 묘사한다. 하지만 뮤직비디오에서 중앙 소실점을 유지한 채로 그룹 개개인 멤버를 정중앙에 놓아 밀도가 높은 이미지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예를 들어 리드보컬인 나연이 중간에서 노래와 함께 음악을 이끌 때는 나연이 가진 그녀만의 룩이 음악과 퍼포먼스에 스며들게 컷을 설계한다.
이 부분에서는 중간에 초점을 두고 줌인과 컷 전환을 통해 [와이드샷-풀샷-미디엄숏-와이드샷-줌인-미디엄 풀샷-풀샷]으로 영상이 이어진다. 굉장히 빠르게 이어지는 샷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가 피로함을 덜 느끼는 이유는 영상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중간에 초점을 두고 180 도축에 변화를 거의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180도로만 가이드라인을 유지하는 컷 편집이 다소 지루 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해 가이드라인을 세로로 나누는 장면도 있다. 트와이스 멤버 중 한 명인 '사나'가 왼쪽으로 잠시 움직이는 장면을 보자. 이 경우에는 '사나' 본인이 영상 전체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되며 나머지 7명의 트와이스 멤버가 오른쪽에 배치된다. 180 도축이 1:7의 구조로 바뀐다. 이후 '사나'가 7명 멤버 안으로 다시 오는 순간 가이드라인과 소실점 모두 중간으로 이동한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이미지를 압축적으로 빠르게 표현하는 영상에서는 일관적인 축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뮤직비디오는 특성상 음악 비트에 따라 샷이 빠르게 변한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트와이스의 영상에서는 빠른 정보전달을 시청자들이 놓치지 않기 하기 위해 일점 소실점과 180도 법칙을 일관적으로 유지한다. 반면에 멤버들 개인의 룩을 표현하기 위해 정중앙 구도를 이용한다. 어떻게 보면 황금비율. '3분 1법칙을 이용하는 게 트와이스 멤버 개개인의 룩을 표현하는데 더 유용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하지만 빠른 음악 템포에 따라 영상 변환이 빠르기 때문에 '3분 1법칙'은 트와이스 뮤직비디오에서는 효과적이지 않다. 이미지가 시청자에게 전해지기 전에 영상을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엠넷 뮤비에서 '사나'가 나오는 부분에서만 3분 1법칙을 사용하는데, 그 부분도 사나 가 나오는 장면중 '컷 전환 속도'가 가장 느린 부분에서만 사용한다. 그 외에도 리드보컬이면서도 메일 보컬인 '나연'이 나오는 구간에서도 일부 사용한다. 이 부분 역시 나연이 나오는 영상이 '길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뮤직비디오에서는 대부분 정중앙 구도를 사용해 멤버들 룩을 강조한다.
앞선 글에서 살펴보았듯이, 정중앙 구도는 화면에서 존재감을 강조함과 동시에 이야기 정보를 확실하게 전달해야 하는 경우 매우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중앙에 고정시켜 놓기 때문에 컷 전환이 빨라도 이야기 정보를 안정적으로 전할 수 있다. 게다가 정중앙 구도는 그 자체로 화면에 대칭을 주기에 완벽한 밸런스를 만들 수 있다.
트와이스 영상에서 가장 강조할 이야기 정보는? 트와이스 퍼포먼스와 멤버 개개인이다. 또한 영화(드라마)와 다르게 뮤직비 오는 컷 전환 속도가 매우 빠르기에 정중앙 구도는 진부하지 않다. 정중앙 구도로 담은 멤버 개개인의 영상이 순식간에 트와이스 전체 퍼포먼스 영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 덕에 정중앙 구도는 오히려 트와이스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안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트와이스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는 퍼포먼스와 음악이 중심이다. 퍼포먼스가 영상의 중심이다 보니, 영상이 빠르게 변할 수밖에 없다. 만일 퍼포먼스가 정신없이 변하는 것만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은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트와이스의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는 이 같은 영상에 대한 기본 이해가 잘 되어있다. 시청자들을 배려한 게 보인다. 이를 위해 모든 기교를 버리고 오로지 시각정보에만 집중했다. 이는 비단 ‘트와이스’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거의 대부분 퍼포먼스 뮤직비디오에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다.
이번 글에서는 "I CAN'T STOP ME" 공식 뮤직비디오는 자세히 다루지 않았지만, 공식 뮤직비디오도 퍼포먼스 영상의 연출방향, 컷 편집, 샷 선택이 크게 다르지 않다. 공식 뮤직비디오 내 퍼포먼스도 정중앙 구도와 일점 소실 실점을 지키고 있다. 퍼포먼스 중간중간에 나오는 미학적인 화면도 정중앙 구도와 일점 소실점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180도 법칙은 적용하고 있지 않다. 샷 같은 경우 클로즈업과 익스트림 클로즈업샷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만일 이야기 정보가 명확하게 찾기 어렵다면 시청자들이 일일이 찾아야 한다. 하지만 영상 속에서 정보는 언제나 순식간에 지나가고 샷이 정신없이 빠르게 변하는 경우에는 시청자들이 시선을 빠르게 바꿔야 한다. 앞선 여러 글에서 다루 언 샷 종류, 연 출장 향, 컷 편집도 결국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키고 몰입시키기 위함이다.
결국 영상은 이야기를 어떻게 시청자에게 효과적으로 전할지에 관한 끊임없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답이 없다. 답이 없기에, 우리는 더더욱 창의적인 방법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