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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Feb 10. 2021

클럽하우스는 편집력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다.

포화의 시대, 우리는 클럽하우스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비롯한 SNS는 사람들 간의 연결을 기술기반으로 바꾸었다. 이를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Z세대에게 '기술'이 기반이 된 연결은 일상 그 자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는 우리가 타인이 가진 이미지를 이전보다 더 쉽게 받아들이는 환경. 인식 변화를 만들었다. 


저는 현재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4개 가지고 있는데요.(2020년 2월 13일 기준). 초대장이 필요하신 분은

제 브런치 프로필과 연동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DM을 주세요. 다만 클럽하우스 초대장은 개인 문자로 전달되기 때문에 전화번호도 알려주셔야 합니다. 



클럽하우스 안에서는 편하게 대화가 일어나는 방에 들어가면 된다. 음성 그 자체다. 클럽하우스 안에서 음성은 이미지도 문자도 아닌 자연스러운 날 것 그 자체다. 이미지 필터를 적용할 필요도, 멋진 문장을 쓸 필요도 없다. 사람들이 마주하는 만남은 '정제'된 무언가에서 '날것의 자신'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보아야 한다. 

[오늘 사진에는 제 클럽하우스 화면을 캡처했는데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제 프로필 사진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프로필 사진은 모두 가렸습니다. 참고로 제 클럽하우스 아이디는 @freeoos입니다.]

만일 클럽하우스를 사용한다면 목적이 분명할수록 더 좋다. 반면에 목적이 없다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만일 '루틴'을 선호하는 이에게 클럽하우스는 루틴을 깨는 ‘시간낭비’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할게 아니다. 오히려 클럽하우스 안에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만든 ‘신입생 환영회’를 통해 클럽하우스 초보자들이 클럽하우스를 유익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클럽하우스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들이 추구하는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 창고다. 예를 들어, 내가 들어갔던 클럽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스피커 한 명은 " ‘책’을 기반으로 ‘무엇'인가 만들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고, 몇몇 사람들은 그 의견을 듣고 "그거 좋다!"라고 이야기한다. 무엇인가 참신한 이야기인 듯 하지만,


이곳에서 논의한 이야기들은 현재  인프런, 러닝 스푼즈, 클래스 101, 퍼블릭 같은 곳에서 이미 하고 있거나, 그들이 충분히 스케일 업할 수 있는 분야다. 더욱 나아가면 이미 Etsy나 아이디어스가 이미 하는 일들이다.

아마도 누군가는 클럽하우스 내에서 이 같은 말을 듣고 피식 웃었을지 모른다. 만약 이 이야기를 듣고 '여기 별로네~'라고 이야기한다면  그 사람이 진짜 '틀린’ 거다. 오히려 그게 편견이다. 내가 클럽하우스 안에서 느낀 건 사람들은 너무 많은 지식에 힘겨워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무조건 ‘농축’된 정보도 원하지 않는다는 거다. 요즘 많은 ‘콘텐츠’가 전환율을 위해 맥락을 너무 생략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생긴 결과일 수도 있다.


[세대, 연령, 산업에 관한 다양한 말을 들을 수 있다.]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신입생 환영회.

만일 회사에서 MZ세대를 상대하기 벅찬 팀장급 분들은  클럽하우스를 무조건 하시기를 권하고 싶다. 지식을 얻기 위함이 아니다.  자신이 상대해야 할 세대가 사용하는 말투, 뉘앙스, 분위기, 아우라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클럽하우스에 들어가 오로지 '듣는' 일만으로 '내가 어제 김대리에게 한 태도는 이런 게 문제였군.'이라고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본다.


내가 들어간 미국 주식 및 경제클럽은 시작부터 반말이다. 클럽 구성원들 일부가 유학생 혹은 1.5세대인 점도 한몫한다. 그렇다고 무례하지도 않다. 방 입구에 [예의 있는 반말]이라고 적어놓았다. 이들은 한국어 특유 분위기와 뉘앙스에 대한 해석이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과 다르다. 오히려 그 방에서 현재 MZ세대가 갖고 있는 삶에 대한 고민들을 더 들을 수 있었다.‘주식’은 단순히 매개체였을 뿐이다.

콘퍼런스 혹은 모임 사후관리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

누군가에게 클럽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말과 내용이 자신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자신에게 편한 주제만을 찾을 수도 있다. 우리 모두 자신에게 편한 방향으로 회귀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새로운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건 생각보다 많은 용기를 필요하다.  하지만 최대한 힘들어도 편견을 버린다면? 그 순간부터 클럽하우스는 새로운 지식과 인사이트가 생기는 공간으로 변한다. 이건 나도 마찬가지다. 클릭이라는 장벽을 넘는다면? 그 밖에는 새로운 세상이 있다.

목소리에는 보다 명쾌하게 진정성과 맥락을 전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는 사람들이 가진 정서, 니즈 등 투자와 자신만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매우 좋은 공간이다. 만일 기술주를 많이 가지고 있는 누군가가 스타트업 관련 방에 들어간다면? 정보산업 정보를 쓸어 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지표로만 본 정보들을 ‘현업 종사자'들 의견을 들어가면서 정보 '편차'를 조율할 수 있다.


[지식을 위한 노력 와 관점을 찾는 시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신의 취향, 호기심에 맞게 팔로우 수를 늘려보자.

클럽하우스 안에서 정말로 실제적인 컨설팅, 의견 교류, 지식이 혼재한다. 예를 들어'그로스 해킹'클럽에서 인사이트를 얻으려면 '그로스 해킹'을 이해하기 위한 모든 단어들 하나를 알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만일 자신이 원하는 연사를 찾아도 그 연사가 속한 분야의 언어이해도가 부족하다면? 자신이 원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없다. 


벤처캐피털에서 일한 이들이 이야기하는 방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미처 몰랐던 면들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과거 자신이 스타트업을 판단했던 기준들. 그들 스스로가 훌륭했다고 자부했던 사고방식이 '사실은 매우 좁은 생각이었다.'라고 본인 스스로 클럽하우스 안에서 고백하기도 한다. 클럽하우스 안에서는 글과 영상이 담지 못하는 감성이 클럽하우스 안에서는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론과 실제 간의 격차에 대한 의견들을 사람들이 서로 공유한다. 클럽하우스 안에서는 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내가 들어갔던 방에서는 과거 자신이 심사했던 스타트업 대표가 스피커로 들어와 그 당시 이야기를 서로 나누기도 했다. 누군가에게는 클럽하우스 속 이야기가 스낵 거리 일지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스낵 속에 깔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결국 클럽하우스에서 얻어가는 건 결국 개인 편집력 몫이다.

콘퍼런스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일정표. 일정표는 팔로워에 따라 결정된다.

물론 클럽하우스에서 접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무조건 도움된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실천과 그 과정에서 접근하는 모든 일은 개개인이 스스로 직접 겪어야 한다. 하지만 이론으로 배운 것들이 실제와 다르다는 걸 스스로 체득하는 일과 누군가 미리 알려주여 마음 준비를 하는 건 다르다. 클럽하우스에서 노력만 한다면? 자신이 가진 지식 편차를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만일 어학공부를 한다면? 일본어를 공부한다고 생각해보자. 나는 일본어 방에도 들어가 보았는데, 네이티브 일본어를 고스란히 들을 수 있다. 심지어 한국어 방에서도 본 일본인도 보았다.


[결국 개인의 편집력이 클럽하우스에서 중요하다.]

결국 무엇을 듣는가? 무엇을 실천하는가? 는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 클럽하우스 유저들이 처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이유는 우리가 그동안 문자, 이미지에 지나치리만큼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클럽하우스 안에서는 오히려 모른 게 과거 ‘구전’ 문화에 가깝다. 만일 자신이 무언가 얻는다면 노트에 적어야 한다. 그 덕에 현실과 이론 간의 편차. 그 변동성 간격을 줄이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클럽하우스를 를 단순히 트렌드라고 하면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글을 쓰는 나 역시도 클럽하우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점. 나는 이걸 부정하지 않는다. 이 역시도 내 경험에서 나온 글이기 때문이니까.

클럽하우스 안에서, 우리는 벽을 최소함으로 하면서 그동안. 평론이나 권위가 아닌 소위 짬밥으로 전해지는 면들을 클럽하우스에 얻는다. 자신들이 부족함, 경험을 서로 공유한다는 점에서 클럽하우스에서는 어떠한 ‘권위’보다는 실제로 겪은 ‘경험’과 그곳에서 우러 한 경험의 소중함을 얻을 수 있다.

클럽하우스는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다르게, ‘음성’이 가진 특징을 매우 잘 파악하고 있다. 오히려 클럽하우스는 외국어 공부를 위한 동기부여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누군가에게는 어학공부를 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정보기술 흐름을 공부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경험을 얻어가는 자리,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얻는 공간이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투자정보를 쓸어가는 공간이다. 누군가에는 그냥 아무거나 듣는 일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는 편집력을 키울 수는 공간이다.


클럽하우스가 아무리 트렌디하다고 해도, 그걸 온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건 자신만의 편집력일 뿐이다. 클럽하우스 안에서 넘쳐나는 정보 홍수에서 그걸 걸러낼 필터는 머신러닝도 딥러닝도 아니다. 오직 스스로가 만든 관점. 편집력이 전부다. 클럽하우스는 우리가 지식, 관점, 감성을 디지털화된 지식을 아날로그로 느끼게 만들며, 보다 더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 이러한 이유덕에 사람들이 클럽하우스에 열광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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