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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Jun 16. 2021

테슬라는 전기차가 이끌 가까운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반도체, 테슬라 모델 S Plaid

반도체 미세공정은 

라이프스타일 축이 되고 있다.

현재 자동차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지연되거나 멈춘 상태다. 하지만 반도체 위탁 생산 1위인 TSMC의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뉴스와는 다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TSMC의 1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미세공정 성장이 두드러진다. 뉴스와 다르게 5,7 나노 미세공정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부족 수요가 심각한지라, 1분기 자동차 반도체 성장세도 높은 편이다. 물론 자동차 반도체는 인피니언, nxp, 르네사스에서도 생산하기 때문에 TSMC자료만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다.

TSMC 1분기 실적차트를 보면 더 상세하게 알 수 있다. 현재 시중에서 출하되는 5 나노칩을 사용하는 회사는 퀄컴, 삼성, 애플, 화웨이다. 반도체 제재에 해당되는 화웨이는 제외하고 생각해보자. 퀄컴과 삼성이 만드는 5 나노 반도체는 삼성 파운더리에서 생산한다. [일부는 TSMC에서도 생산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남는 게 애플이다. 그렇다면 TSMC에서 생산하는 5 나노 제품은 대부분 '애플'의 A14와 M1칩이라고 추론이 가능하다. 또한 HPC와 IOT성장도 두드러진다. HPC만 가지고 단순하게 추론해본다면? TSMC가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서버용 GPU인 A100과 AMD의 에픽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우리는 TSMC 분기보고서에서 '무슨 공정이 성장했는가?' 그 이상을 보아야 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메신저, 앱, 쇼핑, 동영상, 카메라는 모두 컴퓨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동시에 이 컴퓨팅은 스마트폰에서 모두 이루어진다. 현재 스마트폰은 어떤가? 스마트폰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지속적으로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더 미세화된 칩, 사용자 친화적인 운영체재, 얇아지는 디자인, 저전력 고효율이 기반이 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라이프스타일에 '컴퓨팅'이 매우 깊게 들어왔다는 사실을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걸 가능케하는 반도체는 '지금 시대의 라이프스타일 원자래'라는 점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가 누리는 라이프스타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시작점이다. '트렌드'를 만드는데 무엇보다 필요한 건 반도체다.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보는지 디즈니 플러스를 사용하는 일과 상관없이 두 회사는 'AWS'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넷플릭스에 주목해야 하는가? 디즈니에 주목해야 하는가? 나는 그보다는 두 회사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드는 회사에도 집중해야 된다고 본다. 넷플릭스가 우수한지? 디즈니가 우수한지? 그걸 양분해서 생각하지 말자는 말이다.

두 회사가 어떻게 서비스를 선보이는지를 파악하고, 그 산업 성장 방향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인프라 기업들을 바라봐야 한다. AWS를 보게 되면  데이터센터에 꼭 필요한 부품인 서버용 램, HDD와 SSD, CPU [인텔 제온]와 GPU [엔비디아 a100]을 살펴볼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에퀴닉스같은 회사에도 관심을 가쟈야 한다. 데이터센터 내 서버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들. 삼성전자와 TSMC로도 연결된다. 또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도 연결된다. 반도체 공정 중 하나인 식각에서 사용되는 구리와 은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 삶에서 물리적인 면적을 줄이고 있다. LED조명, 이미지센서 크기 등. 반도체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여러 제품들에 적용되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고효율'로 바꾸는 것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아이소셀 JN1, 전력 관리 반도체, LPDDR5 uMCP 신제품을 보면서 추론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틱톡을 보면 데이터가 완전히 이미지로 넘어갔다는 걸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저장되는 데이터 중심은 '이미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사람들은 글자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더 중요시하게 된다는 걸까? 그렇다면 이러한 데이터를 정돈해 데이터웨어하우스를 만들고, 라벨링을 하고, 정제하는데 어떤 게 필요할까? 이렇게 정제된 데이터를 통해 추론한 내용을 통해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찾아낼 수 있다. 이걸 기반으로 상품을 만들고, 콘텐츠도 만든다. 이것들이 플랫폼을 통해 퍼지고 사람들을 그것을 통해 각자만의 취향을 찾거나 구현한다.

라이프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 인프라'를 생각한다는 것은 이런 걸 말한다. 언제나 기저를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기에 나는 애플과 ASML을, 아마존과 TSMC를 같은 비중으로 중요시한다. 물론 반도체 산업이 만능은 아니다. 데이터센터의 교체주기에 따라서 재고가 늘기도 줄기도 한다. 반도체 사이클 주기에 따라 반도체는 사람들에게 주목을 끌기도 하고 잊히기도 한다. 데이터센터에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는 화석연료와 천연 에너지 모두 사용한다. 오히려 우리 시야에는 카카오와 네이버 같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업들이 더 잘 보인다. LG가 만든 OLED는 익숙하다. 하지만 OLED 화면을 구동시키는 DDI를 만드는 실리콘웍스 같은 기업은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카카오와 네이버 같은 기업들은 라이프스타일 제안하는 기업에 속하고, ASML과 TSMC 같은 기업들은 라이프스타일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에 속한다.


테슬라 FSD에 관해서.

출처:unsplash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래와 현재의 경험을 개선하는 기업은 단연코 '테슬라'다. 테슬라의 FSD는 14 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FSD칩에서 시작한다. FSD칩은 TPU로 분류할 수도 있다. 테슬라 자율주행 칩은 보드에 총 2개가 들어간다. 하나는 이미지 처리를 위함이다. 또 다른 하나는 처리된 이미지를 알고리즘으로 처리하기 위함이다. [개인적으로 아마도 FSD칩은 적어도 2024년 정도 되면 5-3 나노칩까지 갈 거라고 생각한다.]이미 알려진 대로 FSD칩은 14 나노공정이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현재 만들어지는 TPU가 7 나노라는 걸 고려한다면 테슬라의 FSD칩은 최신 미세공정이 적용된 칩은 아니다. [최근 구글이 TSMC에 발주해 4분기 양산하는 TPU가 7 나노공정]

출처:unsplash

자동차 운전을 생각해보자. 극단적으로 F1 레이싱. F1 레이싱을 보면 인간이 가진 극한의 운동신경을 볼 수 있다. F1 레이서들의 순간 선택들. 뇌에게부터 근육까지 이어지는 반응. 레이싱 중 겪는 엄청난 속도와 그에 따른 신체 반응속도에 따라 승패는 물론 사고까지 결정된다.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F1 레이싱 영상이 하나 있다. 그 영상을 보면 장애물 하나가 서킷으로 들어오는데, 레이서들은 그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운전대를 엄청나게 ‘빠르’면서도 ‘미세’하게 움직인다. 이 같은 점은 일상 운전에 고려한다면 순간 선택이 큰 사고를 막거나 일으키기도 한다.

출처:테슬라

그렇다면 자율주행 운전에서 프로그램이 매우 빠르게 판단을 하려면 매우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렇다면 0.00001초에 가까운 판단을 위해서는 알고리즘이 매우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고, 자동차를 움직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칩 CPU와 메모리 간의 간격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프로그램이 내린 의사결정이 빠르게 자동차 구동계에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대로 테슬라 FSD기판에 칩이 2개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애플 M1칩 구조. CPU, GPU, 인공지능 뉴럴 엔진, DRAM이 모두 연결된 덕분에 전자가 오고 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애플 M1과 AMD 라데온 5070 시리즈를 보면 자율주행과 앞으로의 컴퓨팅이 어떻게 나아갈지 추론할 수 있다. 애플 M1칩을 보면 메모리를 CPU, GPU와 일원화시켜 데이터가 메모리로 가는 속도를 줄였다. CPU, GPU와 DRAM까지 넣은 ‘시스템 온 칩’이다. 애플 M1은 [CPU, GPU, 인공지능 뉴럴 엔진]이 DRAM을 서로 공유하기 때문에 속도가 엄청 빨라진다. AMD는 라데온 5070 시리즈에 RDNA2 기술을 적용했다. RDNA2에서는 128MB나 되는 대용량 캐시를 탑재했다. 이 기술은 AMD가 선보인 서버 CPU ‘EPYC’의 캐시 기술을 활용했다.(캐시는 메인 메모리 내용 중 당장 처리할 것을 잠시 담아두는 고성능 메모리다.) 캐시 효율이 높아지니 데이터 이동에 드는 에너지도 속도도 대폭 줄어들게 든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 5도 이 RDNA2를 채택했고. 생산은 미세공정인 7 나노다. 또한 최근 이 기술은 테슬라의 플레그쉽 모델인 '모델 S Plaid'에도 탑재되었다.


익히 알려진 대로 테슬라는 7 나노에서 5 나노까지 자율주행 칩을 더 미세화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7 나노는 이미 TSMC를 통해 2020년 12월 시험 생산한 걸로 알려져 있다.] 그에 따라서 FSD는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 내 관점에서 테슬라가 지금 보여주는 FSD는 14 나노칩으로도 경이롭다고 본다. 만일 삼성이 차기 엑시노스에 AMD의 RDNA2 아키텍처를 활용한다면 M1 같이 메모리가 일원화된 시스템 온 칩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 이미 세간에는 엑시노스 2200에 [ARM-MALI GPU] 대신 AMD가 만든 GPU가 탑재된다고도 한다. [5G 모뎀이 들어간 시스템 온 칩에 대해서. 오해 마시길! 삼성 엑시노스 2100도 '시스템 온 칩'이다.]

[테슬라 모델 S플레이드는 자동차가 지향할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한다]

PS5급 레벨 퍼포먼스는 단순히 콘솔 게임기를 강조하는 게 아니다.  이 문구는 전기차가 'HPC'가 되었다는 걸 말한다.출처:테슬라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RDNA2를 적용한 홈 엔터테인먼트다. 테슬라는 '모델 S 플레이드'에 AMD RDNA2 기술을 적용해 테슬라 차량의 연산력을 '10 테라 옵스'까지 키웠다. 대략 플스 5에 준하는 기능이다. 일론 머스크는 이번 '모델 S Plaid'발표회에서 '사이버펑크 2077' 시연을 통해 '모델 S Plaid'가 가진 성능을 보여주었다. 테슬라가 AMD RDNA2 기술을 사용한 이유가 단순히 게임을 위해서일까? 결코 아니다. 오히려'모델 S Plaid'는 테슬라 그 자체.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서 변곡점이라고 봐야 한다.

테슬라는 모델 S Plaid를 통해 [반도체, 시스템, 운영체계, 콘텐츠]를 더욱 수직 통합했다. 출처:테슬라.

콘솔 게임기의 기술요소는 사람들에게 크게 관심 없을 수도 있다. 그래픽카드나 CPU 교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PC와 달리 콘솔 게임기는 하드웨어 업데이트를 하지 못한다. 또한 콘솔 게임기는 최소 5,6년 뒤에 나올 다음 세대 콘솔게임 출시까지 기능을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게임 최적화'가 굉장히 중요하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4를 업그레이드한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를 출시했을 때 물량이 부족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당시 북미에 비해 부족한 한국 공급량과 리셀러들의 개입도 있었다.] 발매 당시 나는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새벽부터 기다렸지만 구매하지 못했고, 국제전자센터에 가서 겨우겨우 구했다.

데스스트랜딩은 게이머들에게 최적화가 잘되었다고 호평을 받았다. 출처:venturebear

보통 소니, MS의 서드파티 게임사들은 게임 제작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 최적화 작업에 집중한다. 작년 최고 기대작인 '사이버 펑크 2077'은 게임 완성도 자체가 떨어질 상태에서 최적화 작업도 제대로 하지 않아 대규모 환불사태까지 벌어졌다. 사이버펑크 2077을 만든 CDPR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이에 반해 코지마 프로덕션이 만든 데스 스트랜딩은 최적화를  잘한 편이고, 파이널 판타지 15는 스퀘어에닉스가 사용하는 루미너스 엔진이 PS4최적화 작업에 잘 맞지 않아 발매가 늦어졌다. 루미너스 엔진으로 제작 중이던 스퀘어에 에닉스의 파판 7Re는 파판 15처럼 되지 않기 위해 언리얼 엔진으로 바꾸어 작업했다. 당시 'FF7 re'의 디렉터인 노무라 테츠야는 언리얼 엔진으로 바꾼 후에  작업 속도가 빠르게 올라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에 캡콤 같은 경우 자체 게임엔진인 'RE엔진'이 좋다 보니 최적화가 잘된다고 소문이 날정도였다. 게임 제작사들이 최적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최적화=게임 경험’이기 때문이다.

출처: AMD

AMD는 RDNA2와 3을 적용한 그래픽카드를 5 나노로 2022년. 5 나노 라이젠 모델은 2023년으로 출시 예상하고 있다. 종종 이 브런치 글에서 지나치리만큼 반도체 미세공정을 이야 하는데, 혹자는 미세공정이 만능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미세공정은 주목하는 이유는 '저전력과 고효율'을 통해 반도체는 실제로 물리 공간을 줄이고 있다. 물리 공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그걸 채우는 다른 게 들어온다는 말이다.

공감에서 비움은, 정서와 미학. 물리적인 모든 건 말한다. 출처:unsplash

내 브런치 북에서 '공간'을 다룬 글에서 ‘여백’이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공간에서 '비움'은 단순히 미니멀리즘적 접근이 아니다. '비움'은 그 자체로 '채울' 무언가를 항상 '제시'하기 때문이다. 내가 브런치 북에서 말하는 공간은 미학 혹은 미감이 아닌 물리학적인 관점이다. 반도체 미세공정은 물리 공간에 맞은 에너지 흐름을 설계한다고 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AP는 스마트폰이라는 물리 공간에서 이루어질 에너지를 제어한다. 전기차에 있는 반도체는 전기차라는 물리 공간에서 이루어질 에너지를 제어한다. 우리는 결코 기술을 '기술'로만 보지 말고 라이프스타일 관점. 의식주 관점으로 해석해야 한다.

모델 S Plaid는 테슬라가 진일보했다기보다는 '전기차가 마주할 가까운 미래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다시 '모델 S Plaid'로 돌아오자.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는 전기차를 2가지 종류 나누었다고 볼 수 있다.

'모델 S Plaid'를 기점으로 전기차는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차'와 ‘컴퓨팅을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로 완전히 나뉘게 된다고 보아도 무관하다. 이 말은 자율주행기능에서부터 완전히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글에서 '모델 S Plaid'의 세부적인 부분을 자세히 말하지 않는 이유는 세세한 부분보다 'RDNA2'라는 기술이 적용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대로 모델 S 플레이드는 플레이스테이션 5급에 준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은 테슬라 차량은 ‘바퀴 달린 HPC’라는 말과 동일하다. 게다가 여기에 더더욱 발전하는 이미지센서 기술 및 고도화된 반도체 기술은 전기차를 더더욱 모빌리티 HPC로 만든다. 아마도 전기차 시장이 성숙한다면, 아이폰이나 갤럭시 같은 발표를 전기차 메이커들이 모두 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오닉의 보닛. 내연기관을 연상케 하는 보닛 구조를 통해 우리는 현대차가 생각하는 전기차 개념을 유추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 자동차들은 HPC요소를 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대부분 자동차가 생각하는 전기차는 '석유'를 대체하는 '전기'자동차 범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들 엔지니어들은 [자동차 = HPC] 개념을 생각하기 힘들 수도 있다. 현대 아이오닉 보닛만 보아도 현대차가 전기차를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아이오닉의 보닛을 보면 마치 내연기관차를 연상시킨다. 

테슬라의 보닛. 자동차 뒤 트렁크를 연상시킨다.

테슬라 모델 3만 해도 보닛은 텅 비어있다. 보닛만 보아도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을 전기로 굴러가는 자동차와 그 안에 있는 전기를 끌어다 쓰는 정도밖에 생각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는 이걸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내연기관 자동체 회사들이 전기차를 '운송'이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만 해도 엄청난 발전이다. 오히려 테슬라가 '개념'을 너무 빠르게 선보였다. 오히려 벤츠, 아우디, BMW, 포르셰 같은 독일차업체들은 자신들의 최상위 라인에서 HPC개념 도입 못하면 그동안 쌓아놓은 브랜드 이미지가 천천히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가 '모빌리티 HPC'으로  가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우리가 10년간 본 스마트폰 생태계와 비슷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마트폰 생태계와 동시에 성장한 콘텐츠 분야도 생각해야 한다. 아마도  '모빌리티 HPC시대에 우리는 얼마나 이것을 위한 콘텐츠가 있는가?'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앞서 앞에서 콘솔 게임기를 이야기했는데, 소니와 MS는 이미 자신들의 파트너 게임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에픽게임즈까지 참전할 상태다. 그렇기에 애플과 에픽게임즈 간 소송은 단순한 소송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현재 애플이 가장 약한 부분이 ‘콘텐츠'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으니까.

테슬라는 '모델 S Plaid'는 기존 테슬라 차량보다 더욱 진보한 연산력을 자랑한다. 테슬라는 자동차와 HPC를 동시에 설계하고 제작했으며 자동차의 외관/기구 설계, 신형 히트펌프를 통한 방열 처리, 전력 요구를 최적화해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전체적으로 자동차가 가진 경험과 모빌리티 디바이스라는 균형 잡힌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완성도를 가진 제품을 만들었다. 또한 모델 S, X, Y,3에서 향후 출시한 세미 트럭과 사이버 트럭까지의 연동성까지 만들었다. 특히 테슬라에서 신형 히트펌프를 통한 방열처리 및 온도 조절도 반도체가 기반이 된 프로그램으로 통제한다. 이는 '저전력과 고효율'이라는 현 반도체 산업이 집중하는 기술 흐름과도 일맥상통한다.


테슬라는 이미 컴퓨터 성능과 기능에 절대적인 FSD반도체를 자체 설계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기능과 성능에 혁신을 내재화했다. 이로써 경쟁사가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제품 차별성도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모델 S Plaid'는 [반도체, 시스템, 운영체계, 콘텐츠]를 수직 통합했다. 동시에 경쟁사들보다 먼저 전기차 개념을 더 현실화시켰다. 무엇보다 테슬라는 ‘반도체’가 어떻게 우리 삶을 차곡차곡 변화시키는지 알려주고 있다.


[탄소는 라이프스타일에 보이지 않는 기저를 만들고 있다]


규모면에서 전기차는 아직 내연기관차를 따라잡지 못한다. 하지만 전기차를 포함해 '지속가능성'과 '탄소'는

천천히 우리 삶으로 들어오고 있다. 무엇보다'탄소'는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는 '의식주'의 중심이 돼가고 있다. 탄소에 대한 관점이 '소비'에서 '지속 가능함'으로 바뀐 영향도 크다. 이 과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무엇보다 탄소를 대하는 관점은 우리가 물건을 만들고 소비하고, 이를 통해 취향을 구체화하는 모든 방면에 기여하고 있다. 이미 나이키에서 만든 스페이스 히피와 버섯 가죽 신발을 만든 아디다스 신발을 신는다. 천연소재로 만든 쇼핑백에 종이 포장지를 사용한 식재료를 넣는다. 테슬라 '솔라 루트'를 통해 집안 전기를 천연 에너지로 조달할 뿐만 아니라, 테슬라 차량을 충전한다.

아디다스는 버섯 가죽으로 만든 스탠스미스 신발을 선보였다. 출처:비즈니스 인사이더.

물론 우리는 여전히 석유에서 자유롭지 않다. 석유는 여전히 전 세계를 움직이는 기본 연료이자 가장 중요한 원자재다. 운송수단에서 석유가 하는 역할은 결코 무시하지 못한다. 전기차가 대세가 될 거라고 이야기한다고 해도, 집 앞 도로에는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가 많다. 해외를 연결하는 배와 비행기도 석유 기반이다. 이미 투자된 석유산업 인프라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여전히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고 각종 일회용품을 사용한다. 제품 내외장재에서 포장재까지 플리 스탁까지 우리 삶에서 변함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unsplash

하지만 석유에 의존한 라이프스타일을 점차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누리던 삶은 천천히 바뀌고 있다. 무엇이든지 변화는 시간이 걸린다. 물론 여전히 천연 에너지는 과거 화석연료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전히 화석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서서히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화석에너지를 천연 에너지로, '저탄소'로 바꾸고 있다.

애플을 비롯해 이제 많은 기업들이 탄소를 브랜딩에 사용한다. 그렇게 브랜드는 우리에게 브랜드 및 금융적으로도 다가온다. 출처: 애플.

기업들이 탄소를 중심으로 브랜딩 할수록 '탄소'는 '모호함'에서 화폐단위로 바뀐다. 그렇기에 탄소는 모든 기업을 환전상으로 만든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에 새로운 담보물이 된다. 우리가 탄소를 '화폐'를 구축하는 약속으로 받아들일수록 탄소는 모호함에서 구체적으로 변한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제품과 마케팅 통해 '탄소'를 '화폐단위'로 바라보도록 만든다. 탄소라는 모호함이 '브랜드 관리'에 들어갈수록, '탄소'개념은 더더욱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석유는 '1갤런 =69불'이라는 표현으로 이야기되듯이 말이다. 이미 탄소는 라이프스타일 기저를 움직이는 중심축으로 서서히 들어오고 있다. 또한 그 플라이휠 가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저탄소와 탄소중립이 우리와 '금융'으로 연결될수록, 흔히 말하는 '금융 치료' 혹은 '돈'으로 다가올수록 '탄소'는 우리 삶에 더더욱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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