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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Sep 16. 2021

아이폰 13은 우리의 '감각' 연결하는데 집중한다.

아이폰 13 은 반도체 기술이 '감각'을 향하고 있음을 말한다.

아이폰 13 발표는 크게 새로운 게 없었다. 실망한 사람들도 적지 않게 보였다. 어떤 면에서 개선에 불과한 신제품 발표회에 가깝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 13, 아이패드, 애플 워치 발표는  반도체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감각'으로 들어오는지, 동시에 어떻게 라이프스타일 인프라를 넘어 라이프 스타엘 '제안'을 향하는지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기능으로 따지면 삼성제품이 애플 제품보다 좋다고 여기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삼성은 애초부터 라이프스타일 인프라에 초점을 두었고, 애플은 라이프스타일 제안에 초점을 두었다. 하지만 애플은 이번 아이폰 13 발표를 통해 애플은 광학기술, 메모리, 비메모리, 디스플레이, 통신기술,인공지능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우리 삶에 들어올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번 아이폰 13 발표는 캘리포니아 자연 풍경으로 키노트를 시작한다. 친환경 정책과 이를 떠올리게 하는 자연. 애플 신사옥의 자연을 중심으로 키노트를 시작했던 M1 아이맥 발표 때와는 사뭇 다르다. 애플은 이번 오프닝 영상을 통해 코로나 시국이 점차 끝나고 다시 세상을 향해 나가자는 은유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동시에 그 안에 애플이 함께 할 것임을 무의식적으로 던지는 셈이다. 이런 이미지들은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프레임을 만든다.


이번 아이폰 13 발표전에 먼저 발표한 애플 tv+, 아이패드, 애플 워치, 피트니스+는 단순히 애플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간 통합만을 전하지 않는다. 더 나아간다면? 반도체 기술이 가진 기술이‘기술’에서 '감각’으로 나와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는 걸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번 키노트에서 우리가 새롭게 주목할 부분은 애플 신제품 스펙이 아니다. 오히려 아이폰 13은 반도체 기술이 '단순 기술'을 넘어 '감각'을 향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렇기에 아이폰 13 발표를 '제품'관점에서 본다면 매우 시시하다.

이번 키노트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애플이 만드는 제품과 서비스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물론 '애플 제품이 만들어내는 생태계에서 사람들이 무언가를 즐기는 것'은 크게 변한 게 없다. 오히려 맥, 애플 워치,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tv 간 연결성은 더 좋아졌다. 하지만 이번 키노트에서 애플은 평소보다 유독 '센서'가 주축이 된 내용들을 많이 언급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애플 기기를 넘어서, 애플 제품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기술이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편집'하는가를 봐야 한다.

애플 제품을 비롯해 이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스펙이 아니다.

애플이 발표한 신형 아이패드는 A13칩. 아이패드 프로에는 M1을 적용해 엣지 컴퓨팅의 범위를 상세히 구분한다. 동시에 이를 운영체재로 통합한다. 물론 그 차이는 개인의 퍼포먼스에 따라서 다르다. 하지만 아이패드가 중요한 이유는 '크롬북과의 경쟁'때문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또한 이번 아이패드 소개 사진에서도 청소년들 사진을 비치해 지난 아이맥 발표 때와 동일하게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의 고객 타깃을 암시했다. 구글은 이미 크롬북 전용 CPU 개발을 발표했기에, 향후 아이패드와 크롬북은 교육시장을 놓고 점유율 경쟁을 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패드에서 중요시하게 봐야 할 기능은 기존 아이패드 프로만 있었던 ‘센터 스테이지’다. 센터 스테이지는 영상통화 및 동영상 시각정보를 원활하게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여기서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은 센터 스테이지를 통해 시각정보를 다루는 방식이다. 이미지센서를 만드는 반도체 기술과 그 감각을 보다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 이게 핵심이다. 머신러닝 같은 기술들은 이를 구현하는 데 사용되는 기반이다. 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감각’의 발전. 반도체 기술에 대한 점진적인 재정의가  중요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러한 면은 비단 애플 제품이 아니라, 삼성제품에서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다.

애플 워치도 마찬가지다. 신형 애플 워치에는 어떤 기능이 추가되었는가? 건강정보 확인, 알루미늄 재활용, 방수 기능, 먼지 방지 기능은 세부 요소다. 중요한 건 애플 워치 혹은 갤럭시 워치 모두 반도체 기술이 점차 인간의 신체 '감각 정보'를 해석하고 이를 통해 사람에게 무언가 ‘제안’을 한다는 것이다. 애플 키노트에서 애플 피트니스가 나온 후 애플 워치가 나오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광학기술, 메모리와 비메모리, 디스플레이등 반도체 정보기술, 기술을 편집한 기계, '목적에 부합한 콘텐츠'가 더 직관적인 '제안'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 이 부분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산발되어있는 운동들이, 기술을 통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되었다. 우리는 여기서 '기술이 어느 지점까지 왔는가?'를 매번 생각해야 한다. 

애플 피트니스의 소개 영상만 놓고 보면 '콘텐츠 설명'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그 기저를 따라가면 반도체 기술로 만든 센서가 몸의 각종 수치를 체크한다. 정보 최적화는 최적화된 콘텐츠로 이어진다. 피트니스+의 영상을 보자. 운동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크리에이터들도 애플 워치를 보면서 칼로리, 심장박동수를 확인하는 걸 볼 수 있다. 운동화면에는 사용자의 상태 정보가 나와있다.  애플 워치를 착용한 사용자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 앱으로 실시간 신체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신체정보를 기반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선택할 수 있다. 그 종류는 [명상, 사이클, 로잉머신, 요가, 필라테스 등] 다양하다. 


정보최적화는 최적화된 콘텐츠로 이어진다.

애플은 코로나19로 인해 면역과 건강에 대한 관심. 오랜 기간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외부활동 제한에서 생긴 정신건강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기 위한 콘텐츠를 더했다. 명상과 걷기 콘텐츠가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콘텐츠가 중요해!'가 아니다. 시각, 청각, 정보처리 등등 반도체와 정보기술이 기반이 되었기에, 이러한 콘텐츠를 '집안'에서 이용하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 더욱 중요하다.

카메라와 관련 소프트웨어 발전은 그룹워크같은 기능이 탄생하도록 도왔다. 우리는 이걸 기억해야한댜.

여기서 끝이 아니다. 페이스타임을 활용해 '그룹 워크아웃'기능을 이용하면 친구들과  같이 운동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애플 피트니스’는 단순히 ‘기능’이 아니다. ’ 애플 워치를 포함한 애플 기기가 당신 운동감각에 어떤 기여를 하는가?’를 전한다. 여기에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더해 '연결성'을 배가시켰다. 이 같은 요소는 애플반만의 점유물이 아니다. 줌, MS팀즈, 구글 듀오 등 정보기술과 이미지센서 기술은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손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도체가 감각을 다룰수록 당연히 '시간'을 다루는 일도 달라진다. 애플 피트니스는 그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반도체가 감각을 다룰수록 당연히 '시간'을 다루는 일도 달라진다. 애플 기기와 애플 피트니스처럼 빅 테크 회사들이 반도체 기술을 라이프스타일 관점으로 디자인할수록 감각'을 다루는 기술은 인간친화적으로 바뀐다.

게다가 기술이 라이프스타일로 들어오는 순간, 그에 관한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로 생겨난다. 이는 이미 유튜브를 통해 우리 삶의 커다란 흐름이 되었다. 애플 피트니스에서 ‘피트니스 크리에이터의 프로필’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존에 발표한 애플 피트니스는 ‘콘텐츠’에 불과했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비대면 서비스와 코로나로 변한 일상을 반영시켜서 서비스를 더 발전시켰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건 ‘감각’을 연결시키는 반도체 기술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이다. 콘텐츠와 현상을 보는 것 일은 항상 중요하다. 동시에 그 기저를 이루는 인프라들을 보면 지금 마주하는 콘텐츠와 현상이 어떻게 나아갈 수 가까운 미래를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아이폰 13이 전하는 

시각정보의 다채로움.]

이번 아이폰 13에는 새롭게 설계된 A15칩이 들어간다. 5 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졌다. 15억 개의 트랜지스터, 1초당 15조 8천 개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그 외에 아이폰 13은 아이폰 12의 점진적인 개선이 강하다. 그 개선은 단순히 기능을 넘어 우리 일상에서 감각들을 더욱 돕는 것에 집중한다.


애플은 A15에 탑재된 뉴럴 엔진을 카메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팀과 함께 설계했다. 이 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도 애플이 ‘감각과 기술’ 간의 융합을 통해 보다 나은 '감각 기술'과 그에 따른 경험을 고민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애플의 고민은 아이폰의 영상 및 이미지, 텍스트 처리능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머신러닝 연산이 더욱 빨라져 iOS의 라이브 텍스트 등이 가능해졌다.

A15칩 전반에 걸친 머신러닝의 발전은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들이 즉각적으로 알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한다. SwingVison은 강력한 coreML과 AR모델을 부드럽게 실시간 정도는 전달한다. Peakvisor는 하이킹 중에 산을 신별 한다. Seek은 2천만 장 이상의 사진으로 학습한 머신러닝 모델을 사용해 즉석에서 주변의 동물과 식물을 식별한다. 또한 아이폰 12프로 모델에 적용된 '센서 시프트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 및 더 커진 이미지센서는 빛을 50% 더 포착한다. 새롭게 생긴 시네마틱 모드는 영화에 준하는 영상 촬영을 가능케 한다. 또한 아이폰 13 프로 모델에서는 카메라 성능을 끌어올려 영화 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품질을 올렸다.

이제 우리는 스펙이 아닌, 스펙이 어떻게 감각들. 오감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 앞으로 반도체 기술은 사람들의 ‘감각’을 연결하고, 이는 물리적인 범위를 벗어나 다방면의 라이프스타일 제안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는 추론을 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책 같은 이미지만으로 소비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제안과 질적으로 다르다. 오히려 반도체 기술이 만들어가는 ‘감각’은 라이프스타일 제안 와 인프라 간의 경계를 의미 없게 만든다. 메타버스가 개념이 이러한 흐름으로 봐야 한다.

이번 아이폰 13 발표는 새로운 게 크게 없는 발표 일지 모른다. 아이폰 12에서 보다 나아진 성능 정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 13을 보면 반도체 기술이 어떤 식으로 감각을 발전시키는지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최근 AI데이를 통해 로봇 출시를 발표한 테슬라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테슬라가 집중하는 방향은  '자율', '에너지', '자동화된 감각’이다. 하지만 애플은 테슬라와 다르게 아이폰을 이용하는 개인의 감각정보, 개인과 개인의 연결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이폰 13 키노트에는, 애플이 '자율'이라는 기술에서 다소 취약하다는 걸 을 볼 수 있다. 이는 애플 자체가 지금까지 인간의 '자율 사고'를 구현하는 기기를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테슬라는 애플의 반대편에 있는 면에 강하다. 테슬라가 만든 전기차는 사람이 운전하기도 하고, FSD가 운전하기도 한다. 테슬라의 기술에는 ‘자율’과 ‘비 자율’이 나눠져 있다. 또한 테슬라는 ‘안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술도 많이 관여한다. 애플과 다르게 테슬라가 구현하는 모든 부분에는 언제나 반도체 기술이 있다. 이와 다르게 아이폰은 철저히 개인용도에 그친다. 아이폰 13, 아이패드, 애플 워치가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제안은 철저하게 ‘개인 삶’에서 멈춘다. '자율주행' 같은 요소가 개입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다.

테슬라와 애플은 ‘자율 기술’에 접근하는 ’ 로직’과 ‘생각의 기저’가 다르다. 오히려 애플은 시장 독점을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테슬라는 자율주행기능을 통해 발생한 자동차사고를 비롯한 자동차 안전사고 등. ‘자율’에 관한 매우 실제적인 문제에 부딪치고 있다. 그렇다고 테슬라가 애플보다 우월하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반도체 기술이 '감각'으로 발전하는 큰 흐름에서, 애플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키노트는 아이폰이 지향하는 감각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의 변곡점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다.

구글이 자체생산할 픽셀칩. 구글은 크롬북에도 들어갈 칩도 2023 생산할 예정이다. 출처:더버지, 순다피차이 트위터.

A15 [애플], 액시노스[삼성], 스냅드래건[퀄컴], A100 [엔비디아], D1칩 [테슬라] 비롯해 구글도 자체 생산한 픽셀 칩을 통해  픽셀 폰에 탑재할 자체 반도체 칩을 만들 예정이다. 애플 키노트를 보면 이러한 흐름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은 현재 [팹리스-파운더리]라는 큰 축에서 반도체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술기업들은 자신들이 구현하고 하는 기술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 매일매일 데이터가 쌓이고 있는 빅 테크 회사들은 다른 반도체 회사들이 칩을 만들어줄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이다. 구글만 해도 반도체 설계에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게다가 애플도 1년마다 신형 아이폰을 출시해야 하고, 그에 맞는 AP 개발을 해야 한다. 여기에 ASML이 선보이는 EUV-HIGH NA기술도 이러한 기술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이다. 그렇기에 이번 애플 키노트에는 반도체 기술, 인간 감각의 변화, 라이프스타일 변화들이 모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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