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자신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인상주의는 ‘예술’을 개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초석을 만들었다. 그들은 일상을 그려냄으로써, 사람들이 그림을 보는 문턱을 낮추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파리 근교로 여행을 떠났다. 인상주의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인상주의자들이 그린 풍경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풍경이었다. 아마도 사람들은 인상주의자들이 그린 풍경을 보며 “나도 저곳에 가봤어!”라고 말했을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미술관 혹은 박물관에서 보고 느낀 자신만의 감각을 필터를 사용해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우리에게는 몇 번의 터치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을 가능케 한 밑바탕. 그 밑바탕을 만든 이들이 인상주의자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상주의를 단순한 미술 사조로 생각하는 선에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예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창을 만들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인상주의자들 개개인 모두 각기 자신만의 관점이 분명하다. 이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우리가 지금 받아들이는 감각은 결코 인상주의자들에게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앞선 글에서 내가 인상주의 바탕과 배경을 먼저 이야기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이 질문을 놓고 멋지게 표현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느끼는 그대로가 말하는 게 더 중요하다. 만일 ‘나는 예술이 모르겠다’라고 답했다면? 그 역시도 훌륭한 답이다. ‘예술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왜 모를지에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모르겠다’는 이유에서부터 하나씩 시작하면 되는 거 아닌가?
지금 나의 앞에는 빈 종이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 빈 종이 위에 ‘내가 생각하는 예술’을 3가지 단어로 적어보자. 나 같은 경우 ‘보다, 느낌, 생각’이라고 적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앞에서 말한 3가지 단어를 가지고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무엇일지 문장으로 만들어보자. 나는 이렇게 적었다.
1. 예술은 눈으로 ‘보는’ 것이다.
2. 예술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3. 예술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 것을 ‘생각’하는 자세다.
위의 세 가지 문장은 내가 생각하는 예술이다. 하지만 이 물음에 대해서 사람들은 생각은 각 각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자.
기예와 학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
특별한 재료, 기교, 양식 따위로 감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및 그 작품.
아름답고 높은 경지에 이른 숙련된 기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예술의 사전적 정의는 위와 같다. 하지만 개개인이 생각하는 예술은 다르다. 여기에서부터 비로소 예술은 우리 ‘가슴’에서 시작된다.
첫 번째 작품은 잭슨 폴록의 ‘number 1’이다. 두 번째 작품은 데미안 허스트의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이다. 두 작품은 모습도 재료도 다르다. 또한 두 작품을 보고 우리가 느끼는 생각도 다르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질 것이다.‘작가는 왜 저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저 작품의 제목은 왜 저 제목일까?’’저 작품은 무엇인가?’이러한 질문들 말이다. 오히려 우리는 무수히 많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예술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
위의 동영상을 보자. 위의 영상에서는 쓰레기 더미를 나열한 것뿐이다. 하지만 그 쓰레기 더미를 모아놓으니 사람 얼굴이 보인다. 이것은 과연 무엇일까? 예술일까? 그냥 쓰레기일까? 여기에서 우리는 예술의 경계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정답은 없다. 단지 우리는 예술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할 뿐이다.
지금 시대의 예술은 ‘보는 것’과 ‘생각하는 것’ 이 두 가지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러한 예술을 보는 건 개인 몫이다. 이러한 예술에 대한 질문은 어디에서 시작했을까? 이것은 쉽지 않은 질문이다. 하지만 생각할 가치가 있는 질문이다. 물론 답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가 19세기의 인상주의 미술과 16~19세기의 주류 미술을 들여다본다면? 그 실마리를 풀어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몇 개의 글에서 인상주의 미술과 16-19세기 미술을 살펴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