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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Oct 19. 2022

'성수다움'은 무엇일까?

지역이 가진 정서는 공간에 영향을 미친다.

성수다움은 무엇일까?

[글이 길어져서 두개로 나누어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성수 다움’은 ‘옛것을 채우는 새로움’이다. 역사적으로 교통 요지는 언제나 새로운 문화. 성수동은 이 조건에 부합한다. 성수동은 행정구역상 성동구다. 그렇다면 시작은 성수동의 위치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성동구는 왕십리를 중심으로 동호, 성수대교를 축으로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다. 지하철 2,3,5, 경의 중앙, 수인 분당선등. 다섯 개 노선이 통과하는 17개의 전철역이 성동구 안에 있다. 이러한 성동구에서 성수동은 지하철 2호선과 한강, 중랑천, 강변북로를 끼고 있는 최적 교통 요지다. 게다가 성수동은 서울숲에서 뚝섬 한강공원까지 서울에서 가장 긴 수변을 접하고 있다.

성수동은 강남과 강북을 이어주는 교통 요지.

성수동은 홍대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소셜 벤처, 예술가들, 카페, 음식점 등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옮겨온 지역 중 하나다. 2017년 성수동도 서울에서 임대료가 가장 많이 오른 상권이었다. 성수동도 젠트리피케이션의 여파를 받았다. 하지만 성동구는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2017년 8월 1일부터 성수동 1가의 서울숲길 일대에 대기업과 프랜차이즈가 운영하는 [카페, 음식점, 제과점, 화장품 판매점의] 입점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해 임대료 상승을 행정력으로 억제했다.

옛것과 새로움이 교차하는 성수동의 이미지는 성수동 주변 벽을 보면 알 수 있다.
성수동에서 이러한 포스터를 보는 일은 매우 친근하다.

현재 성수동은 2030은 서울시도시계획에 따른 재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성수동에 옛것에 새로움이 들어오는 이유 중 하나는 재개발이다.  특히 성수동에서 한강수변지역 개발은 2040 도시계획의 핵심중 하나다. 이러한 변화를 대변하는 곳이 성수동 1가 뚝섬역 근처에 있는 서울숲 성수 쌍용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총 777세대. 성수동 최대의 대단지다. 

현재 공사 중인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성수동의 상권규모와 질을 더 키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가 완공되면 이 지역 상권은 더 커질 것이라 여겨진다. 즉, 성수 쌍용아파트는 옛 성수를 상징하는 곳.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는 새롭게 마주할 성수를 상징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에 성수동은 지금보다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기대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주의. 쌍용아파트가 낙후되거나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이 아니다. ‘변화’를 기준으로 바라본 상징성을 뜻한다.]


성수동은 ‘믹스’의 공간

아구성수글에서도 사용한 사진. 성수동을 가장 잘 담은 풍경.

옛것을 채우는 새로움은 ‘믹스’다. 예를 들어 사진 속 보테가 베네타의 광고를 보자. 마지 벽화 같다. 동시에 세련되어있다. 스트리트 문화를 반영한 풍경도 쉽게 볼 수 있다. 벽돌벽과 성수동 풍경도 고스란히 보인다. 무언가 섞였다는 느낌. 무언가를 섞고 합치면 ‘나다움’이 나온다. ‘나다움’은 ‘자신만의 언어’를 표출할 수 있다는 걸 말한다.

성수는 개개인의 개성을 잘 담아내는 그릇이다.

새로운 감각을 만들고, 기존 감각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자라온 지역이 성수다. 성수동은 교통 요지이기에 사람들이 오고 가고. 자동차를 수리하는 공장들과 수제화를 만드는 장인들이 즐비한 지역이다. 그렇기에 성수동에 자리한 수많은 가게들이 자신들만의 관점을 만드는 일은 필연적 일지 모른다. 성수동 수많은 공간들이 철저히 콘텐츠 경쟁으로 가는 이유도 성수동이 그것을 사람들에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벽돌과 공장을 따라 들어가면 사진 같은 말끔한 공간들이 나온다. 성수동에서 이런 경험은 매우 흔하다.

성수동은 낡음과 새로움이 만나는 지역이기에, 예고 없이 깔끔한 공간이 나오기도 한다. 공간이 역동적이라는 말이다. 사람들에게 역동적인 경험을 전하려면? 자신만의 감각이 있어야 한다. 가짜가 되어서는 성수동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진짜’가 되어야 성수에 스며들 수 있다. 그렇기에 성수동은 많은 공간들은 콘텐츠로 승부하는 곳이다.

성수동은 콘텐츠를 묶는 구심점이 없다. 성수동 그 자체가 구심점이다.

성수동은 콘텐츠를 ‘묶는’ 구심점이 없다. 모든 감각이 점처럼 퍼져있다. 여의도를 살펴보자. 수많은 콘텐츠를 묶어내는 곳. 수많은 감각을 하나로 묶어 내는 곳인 ‘더현대 서울’이 있다. 하지만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과 달리 성수동은 개성이 강하다. 더현대 서울은 옛것에 새로움을 채웠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대백화점이 ‘판’을 만들었다고 보는 게 더 적합하다. 하지만 성수동은 성수동이라는 기존 터전에 MZ세대를 포함한 각종 기획과 콘텐츠가 들어오고 있다. 28일에는 고든 램지의 피자가게가 오픈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섞인 동네. 그곳이 성수.

옛것을 채우는 새로움은 단순히 콘텐츠가 아니다. MZ세대에서 알파 세대. 부동산 개발을 주도하는 X세대까지 거시경제와 미래 경제까지 모두 아우르면서 이 지역을 봐야 한다. 대성 갈비, 밀도, 서울 앵무새만 해도 언제나 사람이 많다. 에르제 같은 빵집은 어떤가? 신경 쓰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디타워, 갤러리아 포레. 서울숲 개개발과 더불어 생긴 공간들. 하지만 성수동은 높이와 규모로 사람을 나누지 않는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대림산업은 광화문 디타워에 이어 성수동 디타워 서울 포레스트와 대림미술관을 만들었다. 신세계는 화장품 브랜드인 ‘연작’의 전시회를 갤러리아 포레에서 열었다. 갤러리아 포레 뒤는  성수동 1가의 중심상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 성수를 통해 자사의 모든 브랜드를 전하고 있다. LVMH는 디올 성수를 만들었다. 젠틀몬스터는 누데이크성수를 최근에 열었다. 피치스 도원, 프로젝트 렌트, 에스팩토리, LCDC 같은 곳에서는 매주 수많은 팝업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무신사는 본사를 성수동으로 옮겼다. 동시에 무신사는 엠프티를. 29CM는 이구성수를 성수동에 열었다.

국내 1위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본사를 성수동으로 옮겼다. 이후 편집샵인 엠프티를 최근 열었다. 엠프티가 오픈한 주에, 무신사는 서울숲에서 무신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패션에 대한 관점을 담은 ‘넥스트 서울’ 행사를 열기도 했다. 무신사의 계열사인 29CM는 성수 근린공원 앞에 이구 성수를 열었다. 오랜 기간 자신만의 감도 높은 편집력으로 브랜드를 소개한 29CM가 성수 다움에 스며들기 위해 오프라인 공간을 연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또한 글로벌 트레이닝 그룹인 F45는 ‘F45성수’를 최근에 열었다. 이처럼 성수동에는 의식주를 망라하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꾸준히 계속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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