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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Nov 21. 2022

레어로우의 감각.

레어로우가 레어로우 하우스로 표현하는 

트렌드보다 감각이 중요하다.

브랜드는 자신들만의 감각이 필요하다. 그 감각이 공간에 드러나야 한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한다. 내가 추구하는 ‘감도’가 브랜드가 지향하는 감도와 ‘같지 않다’고 해도 브랜드 ‘결’이 나에게 영감을 주지 않는 건 아니다. 이런 면에서 레어 로우 하우스의 철제가구는 ‘철’이 ‘나무’와 어떻게 다른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https://youtu.be/wWrdUNSsFKI

레어 로우 하우스. 레어 로우만의 감각을 보여주자.

레어로우는 성수동에 위치한 일반 2층 주택을 개조해 그들만의 감도를 담은 레어 로우 하우스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레어로우는 자신들의 철제 가구를 배치하는 수준에서 공간을 마무리하지 않았다. 레어 로우만 의감각을 표현하는데 집중한다. 그들은 그 안을 레어 로우 가구뿐만 아니라. 레어 로우와 결이 같은 다른 가구들과 같이 공간을 채웠다. 즉, 레어 로우 하우스는 레어 로우가 추구하는 브랜드 ‘감도’를 전하는 데 집중한다.

레어 로우 하우스는 차분하다. 북유럽 인테리어처럼 포근하지 않다.  오히려 레어 로우 하우스는 ‘레어 로우’와 ‘같은’ 결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만 유효한 느낌도 강하다. 호불호가 분명할 수도 있는 공간이다. 금방 나가고 싶을지도 모른다.

감각은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레어 로우 하우스의 목적은 ‘선택 가능성’이다. 감각은 선택지를 만든다. 그렇기에  레어 로우는 ‘레어 로우 하우스’를 통해  레어 로우가 지향하는 ‘감각’이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지’가 될지를 ‘공간’ 그 자체로 보여준다.

감각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만일 나의 취향에 변화가 생긴다면? 레어 로우 하우스에서 본 철제가구와 쇼룸들은 내 취향에 변화가 생겼을 경우,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또한 레어 로우 하우스의 결’과 맞는 사람이 ‘나는 이러이러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나는 적극적으로 레어 로우를 권할 생각이다. 2층 쇼룸 때문이다.

2층 쇼룸을 보자. 2층 쇼룸은 레어 로우 철제가구로  공간을 가득 꾸몄다. 레어 로우의 대표 선반인 시스템 0000도 놓여있다. 침실에는 침대 프레임과 조명을 도 레어 로우로 되어있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다. 마치 친구 집에 온듯하다. 철제가구이지만 나무가구 느낌도 난다.


분명한 기준으로 공간을 만든 레어 로우 하우스.

레어 로우는 자신들이 지향하는 분위기. 기준을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한다. 무엇보다 레어 로우의 큰 흐름을 ‘날 것’. 그 자체로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가진 감각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이를 위해 레어 로우 하우스는 공간을 2가지로 나누었다.(1층은 제품 판매, 2층은 쇼룸.)

완전히 마감하지 않는 벽. 그 벽에 설치된 금속 가구들. 조명과 금속가구. 벽돌벽은 레어 로우에서 만든 가구가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는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자연스러움 그 자체다. 어떠한 과장도 연출도 없다. 금속 트레이에 놓인 그릇도 살펴보자. 그릇이 차가운 금속성을 ‘따뜻하게’ 만드는 오브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든 공간. 그 자체가 ‘방을 이렇게 만들면 뭔가 새로울 것 같은데?’ 제안이다. 이는 레어 로우가 어떠한 ‘연출’도 아닌 레이 로우 그 자체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어 로우 하우스는 벽돌과 금속을 디테일하게 잡아낸다. 보통 공간을 만들 때 벽돌벽을 그대로 노출시키거나 나무를 덧대어 벽을 만든다. 레어 로우 하우스 1층은 콘크리트와 벽돌을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벽돌과 금속을 교차시켜 공간을 나눴다. 벽돌벽에 금속 수납장을 놓고. 책과 유리제품을 놓아 물성을 감추었다.

1층은 레어 로우의 ‘감각’에 집중한다. 거친 질감, 금속성, 음악, 영상 등 레어 로우 그 자체를 표현한다. 이는 당연하다. 레어 로우는 ‘철’을 다루는 가구 브랜드다. 브랜드 특징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레어 로우가 해석한 ‘금속성’을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면? 이걸 가장 잘 보여줄 주 있는 방법은‘공간’을 만들어 직접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이는 ‘가구’가 가진 특징. 공간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가구’의 특징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속성만 지나치게 강조한 건 아니다. 공간에서 금속이 가진 ‘차가움’이 강해지는 면을 환기시키기 위해 ‘아늑한’ 전구색 조명을 사용했다.

1층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2층. 극단적인 공간대비는 사람들에게 레어로우 하우스가 가진 브랜드 감도는 보다 효과적으로 전한다.

레어 로우 하우스 2층은 1층과는 다르다. 나무를 덧대어 ‘벽’을 만들었다. 이 차이는 크다. 나무를 덧붙어 벽을 만든 2층에서 레어 로우의 금속가구는 공간을 꾸미는 소품 역할에서 멈춘다. 이를 통해 레어 로우는 1층에서는‘큰 공간의 틀을 만드는 레어 로우의 감각’. 2층에서는 공간 디테일을 풍성하게 하는 ‘레어 로우’만의 감각을 보여준다.


앞서 말했듯이 2층은 쇼룸이다. 2층에서는 레어 로우 가구가  ‘집안’에서 어떠한 ‘디테일’을 더하는지 보여준다. 1층이 숲이라면? 2층은 나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레어 로우 가구로 꾸민 화장실은 레어 로우만의 감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

2층에서는 ‘공간에 디테일을 더하는 레어 로우의 감각’으로 레어 로우만의 ‘브랜드 감도’를 두 개로 나눈다. 사람들은 레어 로우 하우스 이것을 ‘제품’이 아닌 ‘공간’으로 보기 때문에 ‘레어 로우’라는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이케아와 다르게, 자연스러운 공간을 만든 레어 로우 하우스는 그 어떤 곳보다 분위기에서 사람들을 압도한다.


레어 로우 하우스의 디테일:협업과 음악.

1층 주방에서는 고래 바와 협업한 와인과 안주를 판매하고 있다. 레어 로우 하우스 안에서 먹을 수도 있다.
고래바의 감각이 레어로우의 주방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협업은 언제나 브랜드의 감도를 확장하는 도구다. 1층 주방에서는 고래 바와 협업한 와인과 안주를 판매하고 있다.레어 로우 하우스 안에서 먹을 수도 있다. 2층에서는 성수의 유명한 식물 가게인 슬로 우파 마시와 협업해 만든 온실이 있다. 그 안의 철제가구도 모두 레어 로우다. 뿐만 아니라, 식물이나 가드닝 제품도 구매하실 수 있다.

슬로우 파머시와의 협업은 레어로우의 철제가구에 디테일을 더한다.

다음은 음악이다. 레어 로우가 공간 브랜딩에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음악이다. 1층은 금속성을 부각하기 위해 묵직한 음악을 사용했다. 벽돌벽을 그대로 사용한 덕분에, 음악은 ‘금속성’을 더 부각한다. 이와 다르게 쇼룸인 2층은 이케아 매장과 별반 다른 게 없다. 2층에서 사용한 음악은 1층과 달리 대체로 경쾌하다. 

1층과 2층은 매우 극단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에, 레어 로우 하우스의 결은 매우 선명하다. 그렇다고 2층이 의도적으로 공간을 연출했다고 보기 어렵다. 레어 로우 가구나 공간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는지를 보여줄 뿐이다. 레어 로우 하우스 1,2층은 레어 로우가 쌓아온 ‘축적’들. 그들의 감각을 표현했을 뿐이다. 그렇기에 레어 로우 하우스는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마치 친구 집에 들어온 거다. 이케아같이 이케아 제품으로 연출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브랜드가 집중하는 물성이 브랜드 감각을 만든다.

레어 로우가 금속을 다루기 때문에 레어로우 하우스는 상대적으로 거칠어도 괜찮다,

‘금속성’을 극대화한 공간은, ’ 금속’을  감각으로 만든다. 레어 로우의 하우스는 철제가구가  많다 보니 금속성이 두드러진다. 차가워질 수 있는 공간감을 ‘벽돌’이  부분적으로 환기시키지만 ‘공간’이 따스하다고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레어 로우는 이러한 ‘금속성’이 가진 물성을 ‘강조함’으로써 ‘금속’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감각’을 전한다. 

공간의 차가움은 레어 로우에게는 공간브랜딩을 이끄는 동력이다.

특히 레어 로우 자체가 철제가구 브랜드이기에 레어 로우 하우스는 금속성이 강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공간 안에 금속성이 강하다고 해도 ‘레어로우니까’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게 사라진다. 그렇기에 레어 로우 하우스에서’ 금속성’은 낯선 게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레어 로우는 금속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 금속으로 만들 수 있는 분위기를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의 감각을 쌓는 조력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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