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가면 일본인들이 어떻게 공간을 활용하는지 자세히 보려고 노력한다.일본인들은 유독 세밀하고 만들고 무엇이든지 축소해서 만들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또한 그들은 유독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면모도 강하기에.공간을 활용하는 센스는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어떤 공간이든지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성향이 반영될수밖에 없다. 비록 우리와 문화와 성향이 다르더라도, 그 ‘다름’속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적용할수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수있다. SNS나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각지의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수도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직접 가서 살펴보는 이유는 ‘실제’로 어떠한지 알기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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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하철역 내 상점들은 대체로 벽에 붙어있거나 역 플랫폼 사이에 작은 컨테이너박스식으로 입점한 경우가 많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다른점이 있다면? 도쿄같은 경우, 지하철 플랫폼안에 상점이 없다. 하지만 종종 몇몇 지하철역에서 본 로손매장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 한가운데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자. 통로중간에 위치한 매장이라고해서 물건이 적은건 결코 아니다.필요한 물건은 모두 진열되어있고, 동선도 매우 깔끔하다. 지하철역은 사람이 많아서 동선이 꼬이면 불편할수 있음에도, 로손은 이를 반영한 일자동선을 만들었다. 물건 진열대, 쇼케이스도 일자 배치다.
이 일자동선은 사람들이 최대한 빠르게 물건을 구입할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게다가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물건을 쉽게 집어서 계산하기 쉽게 하기 위해 물건 포장도 간소화했다.쇼케이스 바로 옆에 계산대가 있어 사람들이 쉽게 계산하게 만들었다. 일렬로 물건을 배치하는 디자인은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며,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이것이 결코 새로운 공간은 아니다. 그렇지만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는 점. 공간을 효과적으로 쪼개고 거기에 필요한 물건을 채운 일본인인의 센스가 보인다.
도쿄에서 인상적인 장소는 화장실이었다. 특히 몇몇 화장실에서 건조기를 세면대 바로 옆 혹은 아래에 놓아 화장실 공간을 더 쾌적하게 만들었다. 한국도 이 같은 구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보통 한국은 세면대와 건조기 사이에 거리를 둔다. 물론 도쿄 화장실 전부가 건조대와 세면대가 붙어있는건 아니다. 다만 건조대가 세면대를 붙여 놓는 것이 더 편한 건 사실이다. 사진을 보자. 손 건조기를 세면대에 옆에 비치하는 방법은 건물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세면대 바로 아래 수도관이 있고 건조기의 전기배선을 같이 생각해본다면? 이 아이디어가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누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만약 수도관과 전기배선 공사를 잘하고 공사 후에 설비 점검에도 수월하게 할수있다면? 건조기와 세면대를 붙이는 방법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고객을 생각한다면 안전이 더 최우선이다.전기배선과 수도 배선은 건물마다 다르지만 배성과 수도관은 건물 안전의 핵심중 하나라는 점을 명심하자.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 화장실에는 도쿄만의 한끗다른 디테일을 다시 한번 발견했다. 바로 액자였다.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 지하 푸드코트 화장실은 내부 디자인에 액자를 많이 활용했다. 타일에서 유독 뉴욕 느낌이 많이 난다. 사진도 마찬가지다.**변기위에도 액자를 달았다.
이 액자를 보면 상당히 의아할지 모른다. 왜 화장실에 뉴욕풍 사진과 액자가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 푸드코드 콘셉이 뉴욕 풍이기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디자인이 새로운 건 아니다. 신세계 본점 화장실도 그 안에 액자를 비치한뒤, 아늑한 조명을 사용해 세련된 화장실을 만들었다. 남성보다 여성들이 화장실 사용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점을 참고로 한다면? 공간에서 화장실인테리어는 상당히 중요하다. 가볍게 볼게 아니다.
이미 여러 글에서 도쿄브랜들이 꽃과 식물을 통해 공간을 풍성하게 만드는 법을 알아보았다.그럼에도 꽃과 식물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만큼 꽃과 식물을 활용하는 방식이 다채롭기 때문이다.도쿄의 많은 공간들은 언제나 꽃을 통해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꽃들은 시각적 매력을 더하며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전한다.
또한, 꽃 향기는 공간의 분위기를 조절하고 편안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도쿄는이러한 연출이 너무나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보아도 보아도 새롭다.식물은 꽃과는 또 다른 차원의 풍성함을 공간에 불어넣는다. 특히 아주 사소하게 사용한 식물들은 공간을 조용하고 안정감 있게 만들뿐만 아니라, 휴식과 집중을 위한 환경을 만든다. 무엇보다도, 꽃과 식물은 브랜드공간에 감각적인 경험을 촉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