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깐부잖아”
인터넷으로 만난 모르는 사람들끼리 속내를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정답은 바로 YES! YES! YES!
나에게는 매달 기다려지는 모임이 있다.
바로 W살롱!
사실 독서모임을 시작한 지는 10여 년 된 것 같다. H문화센터 글쓰기 강의에서 만난 강사님이 주최하는 문학 독서모임을 시작으로, 재테크 모임에서 만난 언니들과의 재테크 독서모임. 그리고 최근 온라인에서 만난 W살롱이다.
부동산과 재테크, N잡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였지만, 주제는 재테크에 국한되지 않는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멘토인 손웅정 작가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토대로 자녀교육과 삶의 태도를 나누고, 브랜딩을 다룬 <무기가 되는 브랜드 스토리>를 통해 각자 앞으로 할 수 있는 사업과 개인 브랜딩에 대해 뜨겁게 고민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우리의 일상을 뇌 과학책인 <인스타 브레인>으로 통찰했다. 어제는 순자산 천 억대 자산가인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으며 우리의 성장과 실패, 앞으로의 전략 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 모임이 주는 의미는 뭘까.
우선 평상시 웹소설만 주구장창 읽는 나로선 강제로 책을 읽을 계기가 된다. 한 달에 1권은 읽으니. 둘째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각자의 삶이 다르기에 같은 책을 읽었지만 해석의 범위와 내용이 다르다. 직장과 집만 오가며 한정된 사람들만 만나는 나에게 각자 다른 분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은 정말 ‘간접체험’이 되며 시야가 확장되는 걸 즉각적으로 느낀다. 고급지게 이야기하자면 ‘입체적 사고확장’이랄까.
처음 보는 우리지만, 책을 매개로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우리들.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마음의 상처와 실패, 그리고 역경이 빠질 수 없다. 인생이 항상 아름답지는 않으니까.
울컥하고 눈물을 참을 때도 있다. (어제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 치통을 참으며 앉아 있었다. 하하하)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투자 현황과 어려움.
그리고 좌충우돌하며 살아내는 이야기.
이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
한 멤버분은 우리 모임에게 ‘깐부’라는 호칭을 붙여주었다.
서로의 어깨를 지탱해 주며 ‘행복한 삶’을 향해 걸어가는 나의 깐부들을 항상 응원한다.
‘깐부, 파이팅!’
* 깐부 : 절친한 친구, 짝꿍, 동반자를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