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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팽이인간 Nov 23. 2021

못 먹어도 GO!

진짜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진짜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얼굴에 피멍이 들고 피가 맺힌 남자가 지금이 바로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라며 남긴 말이다.


CM 펑크는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를 풍미했던 프로레슬러다. 1999년 프로레슬링에 입문한 그는, WWE 챔피언을 2회나 거머쥐었다. 그리고 2014년 은퇴 후 2년 뒤 UFC에 도전한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다. 상대 선수는 UFC 경력이 많은 젊은 선수였고, 그는 공격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2분 14초 만에 완패한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할 때 그의 눈은 빛나고 있었고 패배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저는 그저 도전을 즐길 뿐입니다.”

“인생은 원래 성공과 실패의 연속이에요.”

“얼마나 많이 넘어졌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다시 일어서는 게 중요한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듣지 마세요. 끝까지 자신을 믿으세요.”

“때론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에요.”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기에 챔피언을 2회나 하고, 37세(한국 나이로는 39세였다)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을 거다.




인생은 원래 성공과 실패의 연속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한다. 내가 가는 길에 성공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후회하는 거다. 

‘아... 그때 한번 해볼걸. 그때 그랬으면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하고 말이다. 후회는 아무 소용없다. 시간 낭비일 뿐이다.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실패하면 ‘망했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시 해보지 뭐.’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거다. 넘어지면 일어서는 게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달리자. 타인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말고, 나를 믿고 달리는 거다. 

“그런 거 아무나 하는 줄 아냐?”, “원래 하던 거 해~ 나이가 몇인데 어느 세월에 배워서 할래?” 이런 말은 흘려버리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도전을 해보지 않은 사람일 경우가 매우 높다. 

도전을 즐기는 사람들은 타인에게도 도전을 권한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이것저것 핑계들을 만들어 내어 도전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도전해야만 하는 이유는 찾지 못하면서, 도전하지 않을 이유는 순식간에 10가지도 넘게 찾아내는 '쓸데없는 능력'의 보유자다. 하지만 MC 펑크의 말을 듣고는 뒤통수가 얼얼해지는 느낌이었다. “진짜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지금껏 의도적으로 실패하는 인생을 살아왔다. 입시도 진로도 취업도 모두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원하는 길이 아니더라도 안전한 길을 선택하여 걸어갔고, 도전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러니 인생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느끼며 불편해져만 갔다.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지도 모른 채, 이런 나 자신에게 불만만 쌓아갔다. 이제 그 문제의 원인이 나 자신이라는 걸 알고 있다.


더는 실패하고 싶지 않고, 후회하고 싶지도 않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고달픈 청춘인 고동만과 최애라는 "못 먹어도 GO!"라는 말을 시원하게 외치고 자신들이 원하는 도전 속으로 뛰어든다. 그 장면이 어찌나 속 시원하던지, 나도 한 번쯤은 인생에서 시원하게 밀고 나가는 순간을 경험해 보겠다 생각했었다. 

물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못 먹어도 GO!! 하고 외치는 거다. 일단 도전을 했다는 것 자체가 실패를 벗어난 것이니까 말이다. 


못 먹어도 GO!! 를 외쳤는가. 그렇다면 실패의 궤도를 이탈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도전의 세계에 진입했다. 무사히 목표물을 향해 나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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