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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돌 Mar 21. 2017

나를 알아가는 길 2

나의 핵심가치, 독립성과 몰입

 창조성, 성장에 이어 그 다음으로 꼽은 핵심가치는 독립성 몰입이다.


  나에게 독립성이란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계속해서 밀고 나갈 수 있는 힘, 그래서 타인에게 원치 않게 휘둘리거나 지배받지 않는 것, 혼자서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능력 등이 혼재되어 있다.

 독립성을 존중받기 위해 나는 항상 타인과 나, 집단과 나 사이에 적절한 거리가 필요했다. 학창시절, 대학 동아리 시절, 회사 생활 등응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내가 속한 공동체에 속해서 뿌리내리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가지면서도 동시에 '언제라도 떠날 듯이' 적절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려고 했다. 이렇게 독립성을 중시하게 된 저변에는 맞벌이 가정에서 태어나 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많은 것들을 혼자 해결해야 했던 성장 배경과, "사람은 결국 혼자다"라는 사고 방식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독립성의 이미지. 항상 게스트하우스 2층 침대가 좋았다.  내 한 몸 누일 한 평 공간만 책임지면 된다는 홀가분함, 1층보다 이동은 불편하지만 더 자유로운 느낌.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들은 이 독립성을 지킬 수 없었던 순간들이다. 부서를 두 번 정도 옮기면서 다양한 분위기의 부서를 겪어보았는데 군대문화, 상명하복의 분위기가 강한 곳이 가장 힘들었다. 윗분들의 의견에 따라 답은 정해져 있고 나는 네, 만 하면 되는 곳. 야근은 당연하고, 갑자기 주말출근과 해외출장을 명받아도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 싫었다. 나는 많이, 오래 일하는 것을 무작정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상사의 오더를 기다리며 내 스케쥴은 항상 대기를 타야 하고, 약간의 조정도 불가능한 상황들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직장인으로서 누가 독립성을 지키며 일할 수 있을까? 일반적인 회사 환경에서 이것이 어렵다면,  독립성을 지키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힘을 키워야 하는가? 가 직장 생활 내내 가장 큰 화두였던 것 같다.


 마지막 핵심가치인 몰입은  나에게 있어 "깊이 뿌리내리고 싶은 마음"이다. 아래 그림처럼, 내 분야에 대해서는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장악하여 Specialist가 되고 싶다.


 내 일이라고 생각한 일은 늘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서 한다. 회사는 돈을 버는 곳일 뿐이니 할 수 있는 70%만 일해주고 말자는 삶의 태도가 정말 영리하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렇게 에너지를 덜어내며 사는 게 더 어려웠다. 내 사람, 내 일에 대한 애착감도 커서, 크고 작은 이별의 순간(부서 이동, 이사, 만화영화 종방, 프로젝트 종료 등...)에 감정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내가 안전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right place를 찾을 수 있다면/ 또는 만들 수 있다면, 이 몰입이라는 가치는 내가 성장할 수 있도록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


내가 생각하는 몰입의 이미지. 땅 속 깊은 곳까지굽이굽이  뻗은 뿌리의 모습이다.


창조성, 성장, 독립성, 몰입.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한번 정리해보는 과정을 통해 '나다움'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어수선하게 놓여져 있던 옷가지들을 하나씩 개어 각자 이름이 붙은 서랍에 잘 정리해 넣어둔 느낌이다.


앞으로 남은 것은

- 내가 중시하는 가치들을 살려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해 볼 수 있을지 생각하고/ 실제로 작은 시도라도 해 보는 것

- 조직에 속하든, 프리랜서로 일하든 돈을 지불받는 을의 위치에 있으면 위의 가치들을 온전히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의 가치를 지키며 살기 위해 맷집과 유연성을 좀 더 키워야 한다. 몸과 마음의 건강, 멀리 내다보는 여유, 상황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머를 잃지 않는 자세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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