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 숨겨놓은 한적한 별장 한 채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거제도, 진도 다음으로 4번째로 가장 큰 섬인 강화도.
바다와 산을 모두 품고 있으면서도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수도권 가까이 이렇게 다채로운 여행지가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섬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마음은 대부분 바다를 눈 앞에 두고 즐기고 싶은 마음일 터. 오션뷰를 내세우는 숙박업소들은 많지만, 정작 바다가 저 멀리 보이거나 앞에 있어도 실제로 내려갈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랑블루 펜션은 들어서자 마치 해변 모래사장에 발을 내딛는 것처럼 바다가 가깝게 느껴졌다. 실제로 내려가 갯벌체험을 할 수도 있다고 하니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객이라면 더 없이 좋은 장소가 될 듯 하다.
신축 펜션들이 최신식 인테리어를 앞세우며 고가의 숙박비를 책정할 때, 이 곳 그랑블루는 깨끗한 관리에 더욱 힘을 쓴 듯 보였다. 오래 되었지만 깨끗했고, 최신 시설은 아니었지만 불편함이 없었다. 1회 사용한 침구는 반드시 세탁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관리자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새하얀 침구는 사각거리는 감촉을 자랑했다.
각 객실마다 개별 바비큐를 할 수 있는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어 다른 여행객에게서 느껴지는 소음과 불편함 없이 평온하게 바다를 보며 바비큐를 즐길 수 있으며, 그랑블루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선두5리 어시장이 있기 때문에 바비큐 대신 해산물을 포장해와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이 곳의 큰 장점이다. 소규모 인원 위주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 객실 또한 만치 않다 보니, 주말 식사 시간임에도 북적이지 않고 차분했다. 강화도에 한적한 내 전용 별장이 생긴 기분이었다.
따뜻한 온기가 가득 찬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니 객실 전면의 큰 창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왔다. 펜션 앞 바닷가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를 통해 가볍게 아침 산책을 한 후, 강화나들길을 탐방해보기로 했다. 강화도의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을 품은 강화나들길은 무려 20개의 코스, 총 310.5km에 달한다. 특히 그랑블루 펜션과 선두어시장을 가로지르는 8코스는 갯벌과 저어새〮두루미 등 천연기념물 철새가 서식하는 자연생태환경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열심히 걸었다면 심신을 녹이는 커피 한 잔의 휴식이 절실해진다. SNS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강화도의 아름다운 카페를 찾아가보는 것도 강화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 이미 유명한 카페들을 가봤다 하는 사람들을 위해 신상카페 ‘나라니’를 추천한다. 화이트와 골드가 조화로운 인테리어와, 찻잔과 식기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이 제대로 여심을 저격한다. 아주 찰지고 쫀쫀하면서도 달지 않은 크림을 얹은 아인슈페너 한 잔에 다소 긴 시간 보행의 피로가 모두 녹아내렸다.
*본 글은 비용을 직접 지불하고 체험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