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과제를 하거나, 회사에서 일을 하다 막힐 때가 있습니다. 저는 아주 자주 있습니다. 수학 공식을 풀거나, 반지 형상 알고리즘을 만들 때 항상 있는 일입니다. 답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많이 답답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그 문제를 주변 사람에게 말합니다. 회사 내 그 누구라도 괜찮습니다. 직장 동료, 사장님, 그 대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안사람, 아들, 딸에게 말해 보기도 합니다. 내가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 그 문제는 무슨 형태를 만드는데 직선을 곡선으로 바꾸는 경우에,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말을 합니다. 다들 듣기 싫어합니다. ㅎ
여러 번 경험했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 말만 했을 뿐인데,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답은 아니어도 이렇게 하면 될 거 같다는 실마리는 찾습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말을 하면서 그 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며 내가 한 말이 공명이 되어 제 귀로 들으면서 제삼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로 보게 됩니다. 그 문제를 잠시 떠나 있어도 머릿속에서 나름 정리가 되나 봅니다.
풀지 못한 문제가 나타나면 혼자서 고민하지 마시고 누군가에게 털어놔 보세요. 혹시 아나요.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도 있죠. 그것도 아니면 내 문제를 누군가에게 나눠줘서 마음이라도 좀 편해지긴 합니다. ㅎㅎ
주말에 초등학생 딸과 산책하다가 이런저런 회사 문제를 들려줬습니다. 이번 경우는 해결 책을 기대한 건 아니고 그냥 제 얘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습니다. 딸이 다 듣고 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음, 그냥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