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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time Jun 30. 2021

'ㅂ'의 소중함

ㅂㅂㅂㅂㅂㅂㅂㅂ


무선 키보드가 고장이 났다. 고장이 난 줄 모르고 사용하다고 갑자기 ‘ㅂ’이 입력이 되지 않았다. 아주 세게 누르면 입력이 되기는 했다. 그렇게 사용해 보려고 했는데 내가 쓰는 글에 ‘ㅂ’ 자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 처음 깨달았다. 너무나 자주 ‘ㅂ’ 글자를 입력해야 했다. 계속해서 강한 힘으로 입력하는 게 힘들었다. 전에 몰랐던 ‘ㅂ’ 글자의 사용 빈도를 체감했다. 키보드가 고장 나지 않았다면 몰랐을 미지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사진 수업에 올라온 댓글에 무선 키보드로 답글을 입력하면 편리하다. 컴퓨터로 입력이 가능한데 휴대폰에 무선 키보드로 입력하면 디지털 노마드 같다. 현실은 얽매인 회사원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기분이 그 순간 들기도 한다. 고장 난 키보드를 바로 교체해야 되는 이유다. 무언가 사기 위해 검색하는 게 정말 싫어서 인터넷 쇼핑을 정말 안 하지만 키보드 교체는 망설일 수 없다.


키보드를 다시 구입하기 위해 가격을 알아봤는데 가격이 이전보다 올랐다. 반도체 영향 때문에 전자기기의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고 들었는데 키보드에도 반도체가 들어가나 보다.


키보드 뒷면에 있는 A/S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정말 오랜 기다림 끝에 연결이 되고 반품된 제품을 보내 준다는 안내를 받았다. 며칠 뒤 키보드를 받았다. 구매 만족도가 높은 키보드로 다시 글을 적고 있다.


비가 그린 그림, photo by freetime


내 주변에 소중함이 많이 있는데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장 나지 않았으면 몰랐을 ‘ㅂ’의 소중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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