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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time Jul 05. 2021

마음이 조금 편안해져요

위안의 기술

사는 게 힘든 세상입니다. 그냥 짜증도 납니다. 이때, 제가 발견한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방법을 써 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깁니다. 일요일 오후에 다음 날 회사 출근해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남은 하루의 반을 우울하게 보내기보다 남아있는 그 순간을 더 신나게 즐기면 됩니다. 이 시간은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런다고 월요일이 안 오는 것도 아닙니다. 우울하게 보내버리기보다 즐겁게 지내면서 그 시간을 지나가는 겁니다. 월요일이 오면 그때 좀 울적해지면 됩니다. 혹시 아나요, 월요일 제가 몰랐던 중동에 사는 먼 친척이 엄청난 유산을 물려줄 수도 있잖아요.


내가 가진 것을 확인해 보면서 귀하게 여깁니다. 차를 산 지 10년도 넘었지만, 차를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자동차 검사받으러 갈 때마다 자동차 마일에 변화가 없어서 정비사 분이 차 왜 사신 거냐고 물어봅니다. 이렇게 오래된 제 차가 앞집 아저씨의 테슬라보다 훨씬 소중합니다. 남의 좋은 차 아무리 부러워해도 그 차는 제 차가 아닙니다. 그냥 제 차가 더, 더 좋습니다. 언제 어디라도 갈 수 있는 제 차를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남을 부러워할 시간에 제가 가진 그 무엇을 더 귀하고 알뜰하게 쓸 궁리를 하는 게 남는 겁니다.


이곳저곳에 글을 씁니다. 브런치, 블로그, SNS에 그냥 씁니다. 가능하면 남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더 좋더군요. 제가 진행하는 사진 수업에 수강생 분들이 글을 올리면 제가 답변을 적고 조언을 드립니다. 고맙다는 정성스러운 댓글을 보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돼서 기분도 좋고 글솜씨가 느는 건 덤입니다.


취미 활동도 좋습니다. 저는 폰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오다가다 내 주변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집에 와서 사진을 찬찬히 보면서 보정을 합니다. 내가 놓쳤던 찰나의 모습도 발견하고, 버리려고 했던 사진에서 보석 같은 사진을 발견할 때의 순간은 가치를 매길 수 없습니다.


뭐 쓰고 보니 대단한 건 없습니다.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방법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더 재미있게 보내고 내손에 있는 바로 그 무엇을 고맙게 귀하게 여기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아주 사소한 일을 하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취미를 발견해 보세요.  


photo by freetime


일요일에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에 SUNDAY 글자를 추가해 봤습니다. 일요일이 나뭇잎 뒤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가는 일요일이 아쉬워서 그랬습니다. 주말이 좋은 건 어쩔 수 없습니다.


P.S.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이 글을 다시 읽었는데 마음이 편해집니다. 자주 와서 다시 읽어 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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