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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time Jul 07. 2021

작은 성공의 경험

주말 수업

토, 일요일에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하루 8시간씩 이틀간 총 16시간 수업을 듣습니다. 내용도 어렵고 시간도 길어서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합니다. 수업 듣는데 너무 힘에 부칩니다. 코드 따라 치다가 아차 하면 저 멀리 화면이 아래로 내려가 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는 수업을 다른 수강생은 어떻게 따라 가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질문을 잘 안 하는데 선생님의 강의 속도를 조금이라고 늦추기 위해서 일부러 질문을 하기고 합니다. 이 수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건 빠른 타자 실력 같습니다. ㅎ


제 수업의 선생님 강의를 듣고 좋은 점을 발견했습니다. 주중에 유사한 주제의 다른 수업을 들었는데 너무 편하고 이해가 쉬웠습니다. 주말 선생님의 강도 높은 수업 때문에 뭔가 이력이 난 거 같습니다. 주중에는 배운 내용을 복습하면 퇴근 이후 시간이 다 지나갑니다. 다른 걸 할 시간, 체력이 안 생깁니다. 공부, 복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고3 수험생 같습니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 옆에 커피와 졸음 깨는 껌을 준비합니다. 아침 9시에 시작하는 수업을 위해서 커피가 꼭 필요합니다. 커피도 잘 못 마시는 체질인데, 커피를 안 마시면 머리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점심을 많이 먹으면 졸릴 거 같아서 양도 조금만 먹는데도 오후가 되면 졸리기 시작합니다. 이때 졸음 방지 껌은 최고입니다. 입안에 고슴도치를 10마리 삼킨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입안에서 강렬한 폭풍이 발생한 느낌도 납니다. 1개 정도 씹다가 이제는 2개는 씹어야 합니다. 이 껌 만든 분에게 상을 주고 싶습니다. 제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일등공신입니다.


총 수업 시간이 160시간이고 128시간을 들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도 싶었고 이걸 왜 듣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공지능 수업 선생님이 일흔둘의 은퇴하신 교수님도 수업을 들었다는 말 한마디에 계속 듣고 있습니다. 이제 수업이 4일, 32시간 남았습니다. 도저히 다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어렵기도 하고 너무 빠른 수업 진행 때문에 이해를 하기 힘들지만 끝까지 결석, 조퇴 없이 수업을 들으려고 합니다. 제가 이 수업 듣고 활용도 하면 좋고,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는 작은 성공 경험을 남기고 싶습니다. 수업을 이해하는 거보다 이런 경험이 더 중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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