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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time Jul 30. 2021

잔치국수

아빠는 요리사

주말입니다. 오늘도 끼니 걱정입니다. 부인께서 밥하기 싫다고 하십니다. 저도 출근하기 싫다고.. 점심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잔치국수를 요리했습니다.


국수는 생각보다 요리 시간이 길고 만들기 어렵습니다. 저 같은 요리의 장인,. 음, 장인어른께도 언젠가 한번 대접해야겠습니다. 먼저 육수물을 만듭니다. 멸치를 볶습니다. 그래야 고소한 맛이 더해집니다. 멸치와 다시마, 무를 끓입니다. 팔팔 끓입니다. 애들 육수를 만들고 나면 물을 더 붓고 청양고추를 넣고 다시 끓입니다. 육수의 매운맛이 감칠맛을 더합니다.


육수가 끓은 동안 고명을 만듭니다. 호박을 잘게 썰고 기름에 볶아줍니다. 호박의 물기가 빠질 정도면 됩니다. 계란은 노른자와 흰자를 구분해서 프라이를 한 다음 대충 얇게 잘라줍니다. 이때 아주 약한 불에 천천히 익힙니다. 이래야 달걀의 부드러운 맛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기호에 따라 당근, 시금치, 오이도 조리해서 넣으면 좋습니다. 볶을때 간장으로 간을 해도 됩니다. 저는 마법의 양념장을 만들 거라서 간장은 별도로 넣지 않습니다.


양념장 만들어 보겠습니다. 국간장과 양조간장을 50대 50의 비율로 넣습니다. 고춧가루도 넣고 다진 마늘을 반 스푼 넣습니다. 저는 양념장이 걸쭉할 정도로 고춧가루를 많이 넣습니다. 참기름도 추가하면 좋습니다. 아이들은 국간장, 양조간장, 마늘 참기름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줍니다.


국수면은 물을 팔팔 끓입니다. 배고파서 물이 끓기 전에 면을 넣으면 안 됩니다. 좀만 더 기다리세요. 그다음에 면을 넣고 3~4분 더 끓입니다. 면의 밀가루 흰색이 안 보이면 됩니다. 찬물에 잘 헹궈서 면에 남은 밀가루를 제거합니다.


면을 그릇에 다소곳이 이쁘게 감아서 담고 고명을 올리고 양념장을 넣고 육수를 부어서 맛있게 먹습니다. 만드는데 1시간 정도 걸렸는데 먹는데 10분이면 끝납니다.



예전에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국간장으로 양념장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기성품을 사용합니다. 이제는 어머니도 사서 쓴다고 하십니다. 그때의 맛이 안 납니다. 제가 요리를 잘하는 줄 알았는데 어머니의 손맛 덕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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