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런치
반지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집에 와서 밥 먹고 씻고 나면 몸은 왜 그렇게 무거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몸을 컴퓨터 앞에 끌고 가서 앉히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아주 느리게 조금씩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류도 많고 아직 기능이 많이 부족합니다. 제가 모르는 분야라서 공부하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럿이 같이 하다가 이제는 혼자 하고 있습니다. 그냥 혼자서 묵묵히 전진하고 있습니다. 방치했다가 좀 하고 다시 방치했다가 또다시 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정식 출시 전에 사용자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이 같은 경우를 소프트 런치(soft-launch)라고 하더군요. 대상은 한정하고, 기능은 미완성이며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서 고객의 의견을 듣는 용도입니다. 여러분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개선하려고 합니다.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반지를 만들어 드리고 싶은데 아직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반지를 한 개씩 만들다가 개수가 늘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반지를 만들어서 사진 찍어서 전시를 해보면 꽤 그렇듯해 보입니다. 제가 만든 반지 사이트를 보면 그래도 열심히 살았다는 기분이 듭니다. 시작하기는 쉬워도 끝내기는 참 어렵습니다. 아직도 갈길이 멀기는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 반지 만들 때 종이 한 장에 계획을 적었습니다. 코딩으로 반지가 만들어지는 사이트를 만들고 책 쓰고 교육해서 누구나 코딩으로 반지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는데, 이제 계획했던 데로 실현했습니다. 완성은 아닙니다. 지금은 반지 사이트를 더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PS 현재 사이트는 내렸습니다. 반지 세공 공방의 품질이 일정하지 않아서 제품을 팔 수 없습니다. 제대로 반지를 만들어 줄 공방을 찾기 너무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