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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time Jan 25. 2022

기계에 대한 감정

골동품

세탁기가 고장 났습니다. 15년 정도 사용했는데 이제 수리할 부품이 없다고 합니다. A/S 기사님이 세탁기 수명이 5년 정도인데 오래 잘 썼다고 합니다. 새 제품을 사라고 했습니다.


결혼 전 혼자 살 때 이 세탁기를 구매했습니다. 나의 빨래를 도맡아 했습니다. 드럼 세탁기를 처음 사용해 봤습니다. 다이아몬드 드럼, 삶음 기능, 대리점 판매자분의 온갖 미사여구에 그냥 구입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 들어서 고장이 났습니다. 수리가 불가능합니다. 예전에 폐차할 때 느낌이 납니다. 기계지만 애틋하고 고맙습니다.


새 세탁기 구매했습니다. 빨래를 미룰 수 없어서 즉시 구매

했습니다. 이번에는 건조기까지 같이 샀습니다. 무려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알아서  양을 조절하고..  그렇다고 합니다. 빨래를 직접 수거해가서 건조하고 개서 옷장에 넣는 기능은 없다고 하네요. 인공 지능이 아직  배워야 되나 봅니다.


세탁기에 자비스가 탑재되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모아 놓은  용돈이 아갔습니다. 용돈이 잠시 내게 머물러 줘서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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