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프로젝트의 시작
태양 관측소의 긴장감 넘치는 공기를 가르며 경보음이 울려 퍼졌다. 이준혁 박사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의 손가락이 키보드를 춤추듯 날았다.
"이게 무슨..."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거대한 전파망원경 어레이가 포착한 신호는 그 어떤 자연 현상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패턴을 그리고 있었다. 규칙적이면서도 복잡한, 마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보낸 듯한 신호였다.
"모두 집중!" 이준혁의 목소리가 관측소 전체에 울려 퍼졌다. "방금 태양으로부터 미확인 신호를 포착했다. 모든 시스템 재점검, 간섭 가능성 확인해."
과학자들이 숨 가쁘게 움직였다. 모니터들은 데이터의 폭포를 쏟아냈다.
"간섭 없음 확인됐습니다."
"신호 패턴 분석 중... 이건 절대 자연적인 게 아닙니다."
"박사님, 이걸 봐야 합니다!"
이준혁은 중앙 스크린으로 다가갔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스펙트럼 분석은 그의 호흡을 멎게 했다.
"이건... 불가능해..."
그의 머릿속에서 수천 개의 생각이 폭발했다. 이 신호가 의미하는 바, 그것이 가져올 파장, 인류에게 미칠 영향...
"국제우주기구에 즉시 보고하라." 그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최고 경계 태세 돌입이다."
국제 우주 기구에 이 사실이 보고되자, 전 세계 과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각국 정부와 우주 기관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며칠 간의 격렬한 토론 끝에 대담한 결정이 내려졌다.
"우리는 태양 탐사선을 발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제 우주 기구의 대변인이 전 세계 언론 앞에서 발표했다. "이 미션의 목적은 신호의 정체를 밝히고, 가능하다면 그 원천에 접근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명 '헬리오스-X'가 공식 발표되었다. 이준혁 박사는 창밖으로 떠오르는 새벽 태양을 바라보았다. 저 속에 숨겨진 비밀이 무엇일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