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숨겨진 음모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은 밤낮없이 작업하며 '헬리오스-X'라는 이름의 혁신적인 태양 탐사선을 설계했다.
헬리오스-X의 핵심은 극한의 열을 견딜 수 있는 첨단 기술이었다. 탄소-탄소 복합재료로 만든 두꺼운 열 차폐막은 내부에 세라믹 에어로젤을 채워 추가 단열 효과를 냈고, 표면에는 고반사율 백금-이리듐 합금 코팅을 입혀 태양의 강렬한 열을 반사시켰다. 능동 냉각 시스템은 폐쇄 루프 액체 소듐 냉각 회로와 초전도 열전 소자를 이용해 내부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했다.
탐사선의 동력원인 태양전지 패널은 600°C까지 작동 가능한 갈륨비소 다중접합 태양전지를 채택했다. 자동 각도 조절 기능으로 과열을 방지하며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 통신 시스템은 고출력 X-밴드 및 Ka-밴드 안테나와 함께 양자 얽힘 기반 통신 기술을 도입해 태양풍의 강한 간섭 속에서도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과학 장비로는 고해상도 광학 및 자외선 분광기, 중성자 및 감마선 검출기, 플라스마 파동 분석기 등이 탑재되었다. 이 모든 기술이 합쳐져 헬리오스-X가 태양 표면으로부터 불과 400만 km 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했다.
한편, 한호준의 회사 '퀀텀 다이내믹스'는 프로젝트의 주요 하청업체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한호준은 이를 이용해 자신의 부하인 박민호 연구원을 교묘하게 프로젝트에 잠입시켰다. 박민호는 조립 과정 중 아무도 모르게 초소형 양자 통신 장치를 탐사선의 주 컴퓨터에 연결했다. 이 장치는 나노미터 수준의 크기로, 일반적인 보안 검사로는 발견이 불가능했다. 장치의 목적은 탐사선이 수집하는 모든 데이터의 사본을 실시간으로 암호화하여 퀀텀 다이내믹스의 비밀 서버로 전송하는 것이었다.
프로젝트 팀은 마지막 점검 단계에 돌입했다. 노바실드(Nova Shield) 소속 강예린 대위는 시스템 통합 테스트를 지휘했고, 정민우는 인공지능 시스템의 최종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이준혁 박사는 과학 장비들의 보정 작업을 감독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무도 이 탐사선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발사일이 다가오면서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는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인류 역사상 가장 대담한 태양 탐사가 곧 시작될 것이었다. 그러나 이 탐사선이 예기치 못한 음모와 위험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