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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는 이유

오늘도 글을 씁니다

by freetime
잘 쓰기 위해 글을 씁니다.

보고서, 제안서를 자주 쓰다 보니 딱딱하고 재미없는 나열식 글을 쓰는데 익숙합니다. 감동, 재미가 전혀 없습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긴 호흡의 글은 단기간에 잘 쓸 수 없습니다. 꾸준히 오랫동안 써봐야 합니다. 오늘도 글을 씁니다.


과거에서 배웁니다

기억에서 잊힌 과거의 일을 적다 보면 제삼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다시 보게 되고 새로운 내용, 정보를 알게 돼서, 그때는 몰랐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쓰면서 배웁니다.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를 위로합니다

과거의 내가 쓴 글을 보고 위로가 됩니다. 더 젊고 의욕이 넘치는 내가 힘들고 지친 미래의 나에게 힘을 줍니다.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새로운 의지가 생깁니다.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글을 쓸때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한편의 브런치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 주제를 정하고 문장을 완성하는데 집중하다 보면 마음이 잠시마나 휴식을 취합니다. 머리속에 맴도는 생각과 단어를 연결해서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때 성취감도 느낌니다.


글쓰기가 재밌어집니다

글을 쓰다 보면 문장을 완성해야 합니다. 문단에 무수한 문장이 채워집니다. 이 중에 가끔 멋진 문장이 발견됩니다. 아래와 같은 문장입니다. 내심 기분이 좋아지면서 작가가 된 듯한 착각을 합니다. 빨리 현실을 자각하고, 마음을 다잡아 글을 씁니다

모든 기어가 제 역할을 해야 시계는 동작한다


딸아이와 말싸움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딸이 초등학교 2학년인데 말을 너무 야무지게 잘합니다. 말싸움에서 매번 집니다. 분합니다. 작은 엄마 같습니다. 이때 어려운 주제의 글을 씁니다. 괴롭고 힘든 시간이 지나고 한 편의 글을 완성합니다. 놀랍게도 단어가 잘 연결되고 말이 술술 나옵니다. 다만 싸울 일이 없습니다. 낭패, 아니 다행입니다. 효과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오늘도 글을 씁니다.


아빠, 또 변기 막혔어!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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