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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쉽게 쓰는 법

초보가 초보에게

by freetime
록자(錄者) : 기록하는, 적는 사람


책을 출판하셨거나 구독자가 10명 이상이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글은 글 쓰기 어려운 분을 위한 글입니다. 글쓰기 초보의 마음은 초보가 잘 압니다. 글쓰기 재능을 타고 나신 분도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잘하고 계십니다.


작가는 창작하는 사람입니다. 이제 글을 쓰기 시작하신, 저같이 재능이 없는 사람은 어렵습니다. 글 잘 쓰는 법에 관한 책이나 글을 읽어도 글 쓰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찾은 방법은 기록하는 겁니다. 창작의 재능도 필요 없습니다. 주변의 일상을 담담하게 적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서 회사로 간다. 버스 정류장에 사람들이 서있다. 매번 확인하지만 여성분이 훨씬 많다. 남자들은 차로 출근을 많이 하나보다. 지하철을 타면 앉아 있는 사람은 대부분 자고 있고 서있는 사람은 스마트 폰을 보고 있다. 나도 그들에게 섞여서 일터로 간다.

계속 쓰다 보면 문장이 달라지고 새로운 단어를 자연스럽게 찾게 되면서 글이 수려해집니다. 다 쓰고 나서 글을 읽어봅니다. 글을 고칩니다. 내일 다시 읽어봅니다. 글을 고칩니다. 다음주 다시 읽어봅니다. 다시 고칩니다. 계속 고칩니다. 글이 잘 읽어지고 쓰고자 하는 의미가 전달되면 성공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록자에게는 가능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만 더하면 됩니다. 쓴 글을 정리하거나 본인의 의도를, 즉 독자에게,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추가합니다. 저는 제 글을 읽는 분이 웃거나, 잠시 미소를 지었으면 합니다. 의도적으로 그런 문장을 넣기 위해 고민합니다. 이상입니다.


초보록자 드림


발가락 교정 슬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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