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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time Dec 18. 2020

다음 메인에 오르다

글자의 무게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 몰랐습니다. 브런치에 이런 글을 읽은 적은 있습니다. 조회수가 폭증한 글에 대한 후기 글입니다. 저도 써봤습니다. 목요일 저녁에 글을 썼습니다. 다음날 아침 브런치에 발행했습니다. 처음 제목은 조카 선물이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제목을 2번 변경했습니다. 삼촌의 조카 선물이라고 바꿨습니다. 글 내용에 코딩 관련 부분이 있어서 "코딩하는" 삼촌의 조카 선물이라고 다시 변경했습니다. 저는 코딩에 소질도 없고 잘 못합니다. 제목을 수정하는데 망설였습니다. 코딩하는 것은 맞으니 제목에 추가했습니다. 쑥스럽기는 하지만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솔직히 조회수가 많을 거 같다는 느낌이 조금 들었습니다. 


코딩하는 삼촌의 조카 선물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순식간에 8000까지 증가했습니다. 50000이 넘는 조회수에 도달했습니다. 찾아보니 다음 메인 홈/쿠킹 란에 제 글이 있었습니다. 첫째 날 보다 둘째 날 조회수가 더 많이 나왔습니다. 토요일 주말이어서 독자 분들이 여유 있게 글을 읽을 시간이 났었나 봅니다. 조회수 알람을 받고 제 글을 다시 읽었습니다 10번도 더 읽었습니다. 보고 또 보고 계속 봤습니다. 오타도 고치고 문맥이 어색한 곳은 없는지 계속 퇴고했습니다. 제 글을 읽을 분들을 생각해서 글을 계속 고쳤습니다. 




메인에 오른 이유를 검색을 해 봤는데 초보 브런치 작가에게 주는 혜택이었습니다. 제목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삼촌의 조카 선물은 평이한 제목인데 코딩하는 삼촌은 좀 특별한 느낌입니다. 다음 메인에 오른 브런치 글을 찾아봤습니다. 대부분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목 만으로 읽고 싶어 졌습니다. 종합해보면 초기 브런치 작가가 올린 글에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에 새로운 정보가 있는 글이 선정되는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조회수가 10000만 명을 넘어서자 좀 두려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댓글도 평소보다 더 달렸습니다. 답글을 쓰는 것도 새로운 글쓰기였습니다. 만난 적 없는 분들이 제 글을 읽어 주고 느낌을 적어주신 정성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더 좋은 답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브런치에 선정되고 나서 누가 내 글을 읽겠는가 하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습니다. 브런치에 선정되기 전에 사이트에서 올라온 글을 읽을 때마다 댓글, 좋아요 없는 글도 많았습니다. 내 글도 별로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이 한두 편 쌓이면서 구독자가 생기고 좋아요 개수가 한두 개는 생겼고, 다음 메인에 오르는 초보의 행운으로 제 글도 수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예전처럼 가볍게 키보드를 치면서 글을 쓰지는 못하겠습니다. 글을 쓸 때는 손가락이 무겁고 느려집니다. 발행하기 전에 몇 번을 고민하게 됩니다. 내 의도가 선한가, 무의식 중에 남을 비난하지 않을까, 좋아요 욕심에 무리수를 두지 않을까, 선한 영향을 주고 싶은데 잘난 척한 게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가상의 공간 모니터에 있는, 무게가 없다고 생각했던 글자 한자, 한자의 무게가 이제는 느껴집니다.


브런치 덕분에 포털 메인에 올라서 상상도 하지 못했던 과분한 조회수를 받았습니다. 브런치 선정에 이어서 다음 메인에도 올라봤습니다. 대단하신 작가 분들이야 자주 경험하시고 익숙한 일입니다. 초보 글 쓰는 사람인 저에게는 즐거운 경험이고 제가 쓴 글이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제가 쓴 글 중에 메인에 오른 글은 브런치 팀이 선정한 덕분에 많이 읽히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더 정성을 들이고 쓴 글도 있지만 그 선택은 제가 하는 게 아니걸 알았습니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이고 많이 읽히는 글인지 모르겠지만 자주 쓰다 보면 선택받는 글이 나오는 걸 알았습니다. 제 글을 구독해 주시고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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