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reetime Dec 11. 2020

코딩하는 삼촌의 조카 선물

반지 선물

조카 두 명이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젓먹이일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등학교 졸업입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갑니다. 졸업식도 참가를 못했습니다. 졸업 선물로 용돈을 보내주었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없습니다. 그냥 돈만 보내주는 게 아쉬웠지만 해줄 게 없었습니다. 그 뒤로 몇 달이 지나서 안사람이 좋은 제안을 했습니다.


자기는 반지 만들어 줄 수 있잖아. 반지 선물해줘


맞습니다. 깜박했습니다. 저는 반지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반지를 직접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조카들에게 반지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평소 액세서리를 하고 다니는 걸 본 적이 없는데, 물어보니 반지 선물이 좋다고 합니다. 반지 치수를 물어보고 나서, 제가 만든 반지 제작 프로그램에서 이름과 몇 가지 반지 치수를 입력해서 몇 분 만에 반지 형상을 만들었습니다.

반지 제작 프로그램


만든 반지 형상 데이터를 반지 제작 공방에 이메일로 전달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반지가 도착했습니다. 이쁜 반지 케이스에 넣어서 택배로 보내줬습니다. 둘 다 반지를 받아보고 많이 좋아하는 눈치입니다. 본인 이름으로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반지를 선물했습니다. 반지를 선물했는데 이쁘다고, 온 가족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당신만의 반지. Photo by me


무언가 만들기 정말 편리한 세상입니다. 예전 같으면 반지 공방에 가서 톱질과 망치질을 해서 몇 시간이 걸리는 반지를 몇 번의 클릭으로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코딩하는 삼촌이 조카들에게 반지를 만들어서 선물했습니다.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조카들은 반지 제작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제가 얼마나 오랜 시간 고생하고 작업을 했는지 잘 모릅니다. 그래도 딴짓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다른 삼촌들이 쉽게 줄 수 없는 반지를 제가 직접 만들어서 선물했습니다. 딴짓할만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출근하면 책상이 있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