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공포증 + 안면홍조
온라인에서 수업을 개설하기 위해서 수요조사를 신청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되는 과정입니다. 제가 좋아하던 사진 보정을 주제로 정했습니다. 준비도 없이 즉흥적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탈락이 일상인 저 답게 개설은 실패했습니다. 전체 방문자 중에 응원은 3명이고 전환율은 2.8%입니다. 정말 무성의하게 지원했는데, 3명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는 소득이 있습니다.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강의 개설을 위한 준비 과정을 돌아보고 재 도전하면서 참고할 만한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SNS나 브런치 글 쓰는데 도움이 될 만합니다.
수요조사 결과
방문자 141명
응원자 4명(이중에 한 명은 접니다)
전환율 2.8%
제목
먼저 제목을 정해야 합니다.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강의 개설을 주최하는 센터에서 제목을 쉽게 짓는 꿀팁을 알려줬습니다. 감성적이거나, 직관적이거나, 둘 다인 제목이 좋다고 합니다. 둘 다인 제목의 예시가 있습니다. 첫 번째 제목이 마음에 듭니다.
마음을 위로하는 위빙, 누구누구의 베틀 생활
위빙은 천을 짜는 일인데 뜻을 몰라도 베틀로 유추가 가능합니다. 앞부분은 감성적이고 뒤 부분은 직관적입니다. 저는 이 도움말을 참고를 못했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저의 제목은 사진으로 그림 그리기였습니다. 지금 보니 참 애매합니다. 직관적 제목에 가까운데,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리는 거나 사진 보고 그림을 그린다는 뜻 같습니다. 원래 의도는 사진을 그림으로 보정하는 강의인데 지금 보니 제목을 잘 못 지었습니다. 떨어질만합니다. 다시 지어 봤습니다. 어렵습니다.
사진으로 함께 놀아요, freetime의 색다른 보정
꽝손도 할 수 있는 사진 보정, freetime과 사진으로 놀기
놀면 뭐하니, 사진 보정해요
휴대폰으로 작품 사진 만들기
커버 이미지
두 번째 커버 이미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클릭을 부르면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야 합니다. 어렵습니다. 아래 오른쪽 사진은 제가 제출했던 커버 이미지입니다. 의도가 불분명합니다. 기본 보정, 이중노출, 사진을 그림처럼 변경하는 강의를 하고 싶었는데 아래 사진으로 그게 전달될 거 같지 않습니다. 왼쪽 사진으로 변경했습니다. 이중노출, 흑백 변경, 선명도, 채도가 조정된 사진입니다. 페이스북에서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이전 사진보다는 제 의도가 좀 더 명확합니다
작가 소개
지원하고 나서 사진 관련 글을 썼습니다. 이전 작가 소개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못 봐주겠습니다. 대략 설명드리면 회사원인데 사진 촬영하고 보정하는 거 좋아한다는 내용입니다. 제 얘기만 잔뜩 했네요. 저 같아도 빵점 주겠습니다. 당시 울컥해서 지원했는데 잘못했습니다. 지원하고 나서 브런치에 사진 관련 글을 몇 개 올렸습니다. 그중에 사진에 대한 고민과 철학이 좀 있어 보이는 내용을 추려서라고 쓰고는 복사해서 붙여 넣기 했습니다. 여전히 게으릅니다.
강의 준비를 하면서 잠재 고객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좀 더 배우고 고민해봤습니다. 가지고 있던 사진도 가꾸고 수정해서 호감도를 올리는 법도 시도해 봤습니다. 저는 강의는 하지도 않고 준비만 했을 뿐인데 배우고 좀 더 성장했습니다. 강의를 한다면 얼마나 더 제가 발전할지 궁금합니다. 이전의 수동적인 제가 시도조차 안 했던 일을 도전해 봤습니다. 어제와 똑같은 방식으로 오늘을 살아보니 항상 그대로 같습니다. 용감하게 한번 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무대 공포증이 과하게 있고 사람 앞에 서면 안면 홍조가 너무 심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