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브런치 글쓰기 수업을 들었습니다. 글쓰기 수업은 제 돈 내고 생에 처음입니다. 스테르담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몇 주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습니다. 합격 메일을 받았습니다.
스테르담 작가님이 단톡 방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참 마음이 따뜻한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세미나도 무료로 개최해 주셨습니다. 초청된 강사분들의 발표를 보고 많이 부끄럽고 부러웠습니다. 거침없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뭐 하고 살았나 싶고,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하면서 소극적이게 살아왔던 거 같습니다.
무엇에 홀린 듯 세미나 끝나고 사진 수업 수요 조사를 신청했습니다. 저 답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질러 넣고 후회했습니다. 단 3명의 후원 신청을 받았습니다. 놀랍지 않습니다. 내심 떨어지기 바랐습니다. 수업이 개설되면 얼마나 귀찮은 일이 많을지 미리 걱정했습니다. 포기하면 편합니다. 맞습니다. 미래의 편안함, 안락함을 가불해 왔으니 지금은 편해야 합니다. 미래에 훨씬 비싼 이자와 원금을 갚아야 합니다. 은행 이자도 벅찬데 또 이자를 내기 싫습니다.
반성했습니다. 떨어진 이유를 분석하고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진 관련해서 브런치에 글도 썼습니다. 저는 글쓰기의 위력을 너무 잘 압니다. 사진 수업을 다시 도전하면서 깨달았던 건 글쓰기의 힘이었습니다. 브런치에 썼던 글로 수업 소개도 하고 강의 내용 구성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글쓰기의 힘을 다시 체험했습니다.
수요조사가 끝나고 MD님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응원수는 부족한데 제 수업을 얼리버드로 개설해 보자고 했습니다. 운이 좋았지만 제가 시도하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없이 소중한 그날 하루가 지나가고 저는 편안했을 겁니다. 몇 주간 정식 수업을 만들기 위해 강의 소개, 커리큘럼을 만들었습니다. 많이 힘들고 고독했습니다. 오롯이 혼자 결정하고 한 자 한 자 완성했습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느낌입니다. 이 느낌을 학생 때 알았으면 서울대 갔을지 모릅니다. 정답이 있는 문제는 너무 쉬울 거 같았습니다.
아직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헤치고 앞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