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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time Feb 17. 2021

장난감

산타가 준 선물

어릴 적 제기도 만들고 연도 직접 만들어서 놀았다. 종이를 잘라서 쇠로 된 둥근 고리에 끼워서 제기를 만들어 놀고, 한지에 나무 댓살을 붙여서 가오리 연을 만들고 실에 연결해서 날렸다. 자치기 할 때 나무를 잘라서 동네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다.


초등학교 때 집에 장난감이 별로 없었다. 스스로 장난감을 만드는데 익숙해졌다. 학원을 별로 다니지도 않았고 학교에서 집에 오면 가방을 마루에 던지고 산과 공터에서 그냥 놀았다. 걱정도 없고 마냥 신나고 즐거웠다. 애들은 영어, 피아노 학원 가는걸 너무 싫어한다. 나는 어릴 때 피아노를 배우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물론 지금 생각이고 그때 다녔으면 싫었을 거다.


만화책만 봤다. 동화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 글을 모를 때는 그림만 봤다. 그때 봤던 만화책은 아직 기억난다. 물건을 늘여서 몇 배로 크게 만들어서 파는 아이의 이야기였다. 신기하게도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받은 교과서를 읽었던 기억도 난다. 만화로 글을 배운 거 같다.


안사람은 우리 애들 장난감이 별로 없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 그 양이 엄청나다. 두상자 가득 채우고 남는 일반 레고, 산타가 사준 해리포터 레고, 자동차, 변신 공룡, 무선 자동차, 기차, 인형, 종류도 다양하고 개수도 많다. 도대체 얼마나 더 있어야 많은 건지 모르겠다.


애들이 레고를 가지고 놀면서 점점 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형상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 놀랄 때도 있다. 내가 어릴 때와 우리 아이들의 놀이 방식은 달라졌다. 스스로 장난감을 만들고 몸을 많이 쓰는 야외 놀이에서 집안에서 만들어진 장난감으로 하는 실내 놀이로 바뀌었다. 무엇이 더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더 즐겁고 재미있고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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