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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time Apr 19. 2021

초등학생 딸에게 영어 발음 교정받는 아빠입니다

영어 동화책 읽어 주는 아빠

동화책을 읽어 줬습니다. 안사람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영어 동화책입니다. 하다 하다 영어 동화책을 읽어줘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아빠가 읽어 줘야 된다는 말을 애들이 듣자마자 엄청 실망합니다. 애잔합니다.


아들이 한마디 거듭니다. 아빠는 진~~~ 짜~~~ 로 발음이 최악은 아닌데 듣기 싫다고 합니다. 위안이 되면서 이상하게 기분이 나쁩니다. 뭐 어쩔 수 있나요. 읽어 주라고 하시면 읽어 줘야죠. 애들도 포기하고 받아들입니다.


영어 학원에서 영어 동화책, 맞습니다. 중국어 동화책을 주진 않겠죠. 그것도 마블 영어 동화책을 나눠줬습니다. 제가 가족 중에 마블에 대해서 가장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취급됩니다. 그래서 선택받았다고 합니다.


아이언맨을 가장 좋아하기는 합니다. 취미로 회사 생활하는 주인공이 부럽습니다. 돈이 엄청 많은데 똑똑하고 잘 생겼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기 캐릭터는 현실에서 없기에 더 선망의 대상이 되나 봅니다.


아이언맨, 엑스맨을 읽어 줬습니다. 두 번째 책 엑스맨이라 읽었는데, 딸이 발음 교정해줍니다. 엄청 자존심 상합니다. 그 지적질 말투에 기분 상합니다. 뭐 영어 공부에 손을 뗀 지가 이제 10년도 넘은 거 같습니다. 영어 학원 다시 다녀야 하나요?


아빠 맨(MAN)이 아니고 민(MEN)이야


왜  저렇게 엑스민은 떼로 몰려서 다닐까요? 혹시 혼자 다니면 무서운 거 아닌가요. ㅎㅎ


영어 책을 다 읽어 주고 났는데 저의 풍부한 마블 캐릭터의 주인공에 대한 학식(?)에 애들과 안사람이 감탄하는 눈치 입니다. 캐릭터의 탄생 비화, 각자의 능력과 인물에 대해서 설명해 줬는데, 동화책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제가 책을 읽어 주면서 그 사이사이 양념으로 들려줬습니다.


제가 의도한 건 아닌데 애들이 그 시간이 재미있었나 봅니다. 마블 영어 동화책은 이제 저보고 읽으라고 합니다. 말을 너무 재미있게 잘하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제는 마블 퀴즈 내라고 하겠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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