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더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적 관점에서

by 에밀리
aristotle.png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 (출처 위키백과)


무엇이, 그리고 어떤 가치가 좋은 리더를 만드는가?


리더십에 대한 논의는 고대부터 이어져 왔지만, 오늘날에는 ‘능력주의’(meritocracy)가 그 모든 담론을 지배하는 듯합니다. 그 결과 ‘능력만 있으면 인품이나 도덕성은 부차적이다’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된 점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저는 진정한 리더란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이 제시한 세 가지 요소—로고스(logos),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를 모두 조화롭게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 로고스 (이성)
정치란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의견을 조정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정치인은 무엇보다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중재자는 진영 논리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차가운 머리로 사안을 판단해야 합니다. 이성적 사고는 리더가 공정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수적인 덕목입니다.


(2) 에토스 (윤리)
옛말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가정도, 국가도, 세상도 다스릴 수 없습니다. 리더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그의 삶 자체가 도덕성과 진정성을 증명해야 합니다. 말보다 행실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3) 파토스 (정열)
정열은 대중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원동력입니다. 리더가 이루고자 하는 이상을 진심 어린 열정으로 표현할 때, 그 언어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회를 변화시킵니다. 언어에 깃든 정열! 대중의 열정을 자극시키는 언어의 극적 구사력은, 특히 선거전략적 차원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지도자들은 과연 이 세 가지 수사학적 덕목을 모두 갖추고 있을까요? 역사를 돌아보면, 진정한 명지도자들은 로고스와 에토스, 파토스를 고루 갖춘 인물들이었습니다. 비록 그들이 당대에는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했더라도, 결국 역사가 그 진가를 밝혀내고 후대가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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