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희망이 어디 있어, "
그녀의 한 마디였다.
버스 차창에 비친 간판은 대한극장이었다
우리가 떡볶이를 먹던 작은 가게는
일본식 식당으로 변해 있었고
주변의 몇몇 간판들도 바뀐지 오래였으나
차가운 겨울 공기 속으로 산란되던
그녀의 비누 향이라던지
오늘 본 코미디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떠들며
앉아있던 그 여름밤의 의자라던지
극장 앞에서 서로를 기다리며 서 있던
자취는 아직도 느낄 수 있다
봄이 올 듯 눈이 와 버린 삼월의 밤
영화 연출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포토그래퍼로 일합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항해사 시절 구입하신 Canon AE-1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