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 질 녘이라는
이름의 여자를 만났는데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이전까지 내가 알던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모두 사라질 정도였어
살을 에는 칼바람 속에서도
눈을 뗄 수 없었지
물론 나의 두 발도
땅에 붙은 채로 말이야
집에 돌아오는데
자꾸 웃음이 나더라니까
나를 지그시 바라보던 그 눈빛이
마치 마지막 석양빛과도 같아서
몇 번을 혼자 중얼거렸던 것 같아
해 질 녘이라고
영화 연출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포토그래퍼로 일합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항해사 시절 구입하신 Canon AE-1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