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es at Soho

by 조 용범

“사실 난 노래를 해.” 저 위쪽에서 말했다. 키 백팔십오가 조금 넘는 나도 올려다보아야 했던 찰스는 매우 큰 키에 멋진 패션 취향을 가진 청년이었다. 그곳은 소호(Soho) 어느 골목길에 위치한 어느 레스토랑이었는데, 지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스테이크 맛을 보기 위해 들른 차였다.

먼저 주문한 에일을 반 잔 정도 들이켰다. 찰스는 이곳에서 잠시 일을 하고 다른 시간엔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구 반대편의 삶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으리. 어디론가 도달코자 하는 과정은 모두 녹록지 않다. 다만 우리에게 그 누구의 허락도 필요치 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자신만의 꿈 아닌가.

곧 육즙이 가득 차 보이는 스테이크가 서빙되었고, 그는 포크와 이곳의 아이콘인 작은 차이 다오 모양의 나이프를 집어 들었다. 이제 곧 그의 작은 꿈이 실현될 예정이었다. 시원한 에일의 기포가 톡 하고 올라왔다.


*차이다오-중식 조리과정에 쓰이는 넓은 모양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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