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on!" 영화나 드라마 등의 촬영장에서 연출자가 녹화 시작을 주문하는 용어입니다. 어릴 적에 이런 구호를 한 두 번 외쳐보신 분 도 있을 것입니다. 이 신호에 따라 비로소 프레임 속의 모든 피사체가 행동하지요.
배우와 스태프의 경우 미리 수백 번 분석하고 체화시킨 연습의 실전이라고 볼 수 있으나, 그가 연기하는 등장인물의 경우 이 상황은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연출자가 주문하는 '액션'은, 확정할 수 없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순수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의(또는 자연) 행동은 서로 충돌하고 조여지다 팽창하기를 반복하며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이것이 모든 스토리가 가지는 핵심입니다.
우리도 삶 속에서 수많은 장면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단 한 번이라는 점에서 구분되지요. '행동'하려는 의지 자체는 좋으나, 조화될 수 없다면 그것은 시나리오 속에서 운명의 이끌림에 따라가는 몸짓에 지나지 않습니다.
삶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입니다. 부화뇌동하지 않고 장면 속 이야기가 조화될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