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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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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 용범 Mar 23. 2021

먹을 갈다가 벼루가 깨졌는데

 근묵자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먹을 가까이하면 검게 물든다는 뜻이지요. 우리 모두에게는 하루 중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일 혹은 인간관계일 수 있으며 어떤 때는 취미나 버릇일 수 있지요. 무엇이든 몇 번 반복되면 이내 습관이 되고 그것은 사상이 되어 우리를 잠식합니다. 인간은 수천 년 동안 그래 왔지요.


 위 문단에 언급된 사자성어의 '흑색'이 반드시 부정적 의미만을 내포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것에 스스로를 자꾸 물들이면 되는 것이죠. 물론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좋은 글은 퇴고를 지나 완성되듯, 어려울수록 그 한 줄기 빛을 연상하며 스스로를 던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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