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편 2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 용범 Mar 23. 2021

단편 52번

 우리가 하루 중 만나는 모든 순간은 하나의 영화 장면이며, 그것들이 모여 한 씬이 되고 일 년이 된다. 영화 연출 전공에서 배웠던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다.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여러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그것을 수행해야 하는 '인간'과 '관계'에 대해 민감하고 또 적절하게 반응하며 끈기를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 작업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비단 예술작품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이루어가는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가-는 연극적 부분으로, 이 사회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는 시대를 읽는 방식으로서 작용하는 영화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하지만 제아무리 온전한 시나리오를 썼다 한들, 배우가 연기를 못한다면 그 의도 전달은 무색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대사가 필요할 때, 그것은 무언의 몸짓보다 나아야 하는 것처럼.

매거진의 이전글 철거 중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