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상수동에서 02

by 조 용범

긴 연휴가 막 시작되는 금요일의 초저녁이었고, 남자는 겨울 추위에 여자를 기다린 지 몇 십분 째였다. 전화기를 든 손도 이젠 너무 시렸다.


"오빠, 나 오늘 좀 감성적이라서 그렇다고 몇 번을 말해!"


"웃기지 마. 이건 감정적인 거야."


"진짜 너무해."


"집 앞이야 나와, 떡볶이 먹게."


전화기를 든 채로 부리나케 창 밖을 내다보는 그녀 두 볼이 발그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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