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막 시작되는 금요일의 초저녁이었고, 남자는 겨울 추위에 여자를 기다린 지 몇 십분 째였다. 전화기를 든 손도 이젠 너무 시렸다.
"오빠, 나 오늘 좀 감성적이라서 그렇다고 몇 번을 말해!"
"웃기지 마. 이건 감정적인 거야."
"진짜 너무해."
"집 앞이야 나와, 떡볶이 먹게."
전화기를 든 채로 부리나케 창 밖을 내다보는 그녀 두 볼이 발그레했다.
영화 연출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포토그래퍼로 일합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항해사 시절 구입하신 Canon AE-1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