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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반포 인근의 복잡한 버스 안에
한 송이 장미꽃을 든 여자가 올라탔다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의 젊고 아름다운 여성은
아마 애인으로부터 귀갓길에
그것을 선물 받은 듯하였다
입가에는 아직 그의 얼굴이 보이는 듯
미소가 앉아 있었고 그녀 목덜미엔
따뜻한 남자의 온기가 방금 전 만들어진
추억으로 자리 잡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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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질만질한 정수리가 시원한 것이
영락없이 배 나온 중년의 아저씨였지만
마치 어딘가에서 보았던 마법처럼
아저씨의 손에는 조용한 색의 종이 싼
몇 송이의 노오란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
창가에 기대앉은 어깨는 지쳐 보였으나
미소 짓고 있을 그의 얼굴이
내가 앉은 뒤쪽에서도 확연히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