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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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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 용범 Dec 02. 2021

볼라드 앞에서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기 시작하는 곳, 강에서 대양으로 이어지는 줄기. 씁쓸하고 짭짤한 내음이 폐부 깊숙이 스며들어, 인간이 가진 그 탐험에 대한 본능이 자극된다. 단단하게 결속된 무거운 밧줄을 잡는다. 이 선미줄 하나만 끌러내면 미끄러지는 강물을 지나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조류를 탈 수 있다. 대지에서 떨어져 나가 무한으로 향하는, 무역풍을 받는 돛줄을 꽉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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