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야기는 유니크한 동시에 친숙해야 합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Furiosa: A Mad Max Saga] 국내 푸티지 시사회, 연출을 맡은 조지 밀러 감독의 한 마디였다. 현장에서 이 말을 들었을 때 참 많은 생각이 오갔다. 영화 연출 전공자로서 동시에 한 관객으로서. ‘연출가’라는 직업은 어떤 부분에서는 위와 같은 자기 브랜드의 차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소비자와의 거리 조절이라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 않는가. ‘흥행을 고려하여’라는 말과는 확연한 간극이 있는 표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첫 편 개봉으로부터 40여 년의 세월을 관통하며 강렬한 세계관으로 영화팬들을 강타하는 [매드맥스]라는 거대 시리즈의 감독이자 [해피피트] 그리고 [꼬마돼지 베이브]를 연출한 의외의 면을 가진, 자신만의 확실한 매력을 가진 연출가인 조지 밀러가 한 말이기 때문이다. 감독의 설명 이후, 짧게 편집된 푸티지들을(선 공개되는)함께 감상하는 순서로 진행되는 시사였는데, 영화 팬으로서는 국내에서 이런 푸티지 시사가 일반에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 참 반가웠다.
이어지는 짧은 GV는 흡사 마스터스 클래스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는데, 아무래도 봉준호 감독이라는 게스트로 인해 더욱 풍부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나 싶다. 두 감독이 서로의 팬이다 보니 분위기가 따뜻했던 점도 있었지만, 봉 감독님은 그가 연출한 작품의 다채로움을 넘어서 실제로도 이렇게도 재미있는 분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화의 완급이 좋은 인터뷰였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했던 점이 있다면, 조지 밀러 감독은 직접 편집을 진행한 것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보니, 이에 대해 봉 감독에게 많은 부분 질문하였다고 이야기했던 부분이었다. 두 거장의 긍정적인 교류가 이렇게 국내에서 푸티지 시사에 GV를 진행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은 대목이었다.
77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으로 초청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국내 극장가에 5월 24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