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니 어둔 현관문 아래
자그마한 박스가 하나 앉아있다
날 기다리느라 추웠으니
어서 안아달라는 듯 앙증맞다
들어와서 코트만 벗어 걸곤 앉았다
테이블에서 고이 뜯어낸 박스엔
몰래 내 마음속에라도 왔다 간 듯
갖고 싶던. 파아란 스쳐가는 수국
혹은 그리운 초여름 향을 간직한
작은 병이 들어 있다 사람들은
금요일에 누군가를 만나거나
자신을 드러내고자 할 때
이 향수라는 것의 힘을 빌린다
어느 날 그대를 만나고 싶을 때도
지금처럼, 한_번 꾸욱 눌러본다.
푸른 수국 같은 너의 향이
침대에 맴돌기 시작하고
눈을 감으면 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