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첫 눈

by 조 용범

첫 눈

첫 잔


처음 그녀를 만난 날, 첫사랑

내 생애 첫 번째 무언가.


우리에게 처음의 무언가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물론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서

조금씩 무뎌져 가지만,

그것은 퇴색이라기보다는

단지 다른 색의 몇 번째일 뿐이다.

창밖에 내리는 눈에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채색 어른의 동화 속에 사는

자신을 슬퍼할 이유는 없다.

이제는 어떤 것을 동경하기 보다는

누군가 읽어보게 될 자신의 삶

찬찬히 써 내려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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