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첫 잔
처음 그녀를 만난 날, 첫사랑
내 생애 첫 번째 무언가.
우리에게 처음의 무언가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물론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서
조금씩 무뎌져 가지만,
그것은 퇴색이라기보다는
단지 다른 색의 몇 번째일 뿐이다.
창밖에 내리는 눈에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채색 어른의 동화 속에 사는
자신을 슬퍼할 이유는 없다.
이제는 어떤 것을 동경하기 보다는
누군가 읽어보게 될 자신의 삶을
찬찬히 써 내려가면 된다.
영화 연출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포토그래퍼로 일합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항해사 시절 구입하신 Canon AE-1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