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애달픈 달

by 조 용범

담 넘어 골목길에서

젊은 여자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뭐 그리 서러우냐.

오늘 같은 금요일 밤에, 꽉 찬 만월에.

네 어깨 한 번 잡아 줄 사람도 없나 보구나.


이리 몰래 나와 애써 삼켜가며 눈물 흘리는 것 들으니,

네 떨리는 어깨 그림자가 가로등 불빛 따라

내 방까지 타고 넘으니,

그래, 내가 애달프다는 표현을 오늘로서 이해하였다.


원망할 대상이 필요하면

과거의 자신에게 하는 거지

현재의 나는 사랑하고,

미래의 내 모습을 동경하는 거야.


오늘 그 눈물로서 내일은 움츠린 어깨가 조금 펴지길 바란다.

안녕을 고할 것이 있다면 주저 없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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