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클로버

by 조 용범

병원 앞 화단이 꽤 높아 내 허리 높이까지는 되었다. 그래 그 위에 올라 앉아 통화를 하면서 무심코 화단을 내려다보니 클로버들이 한 무리 있었다. 누구라고 네 잎 클로버를 찾지 않겠는가, 난 그동안 꽤 많은 네 잎 클로버를 찾아보았다고 자신했는데 오늘은 왠지 아니다. 결국 통화를 끊고도 계속 찾아보았으나, 녀석은 끝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애꿎은 세 개의 이파리를 가진 클로버들만이 무수했다.

네 잎 클로버-대부분이 그런 이상적인 존재를 찾아 갈망한다. 세 잎 클로버도 내가 흔들리지 않는 믿음만 가진다면 길에 떨어진 네 잎보다 훨씬 가치 있는데, 완벽에 목마른 날에는 그것이 전연 보이질 않는다. 평범한 그 믿음을 지켜 나가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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