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천년만년포차

by 조 용범

소주가 두 병 정도 테이블 한 귀퉁이에 놓여 있었고,

시끌벅적한 강남 실내 포차의 젊은 열기는 한창 무르익고 있었다. 이미 졸아들어 젓가락을 대지 않던 닭발 양념장이 꾸물거렸다. 맞은편에 앉은 친구가 긴 머리를 한쪽 어깨로 쓸어 넘기고는 말했다.


"모르겠다. 정말.."


친구는 말없는 나의 반응에, 심통이 난 듯 무심하게 술을 따르고 건배 제스처를 취했다. 나는 잔을 맞들은 채로 말을 이었다.


"웃기시네, 천년 만년 살 것도 아니면서."


그녀가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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