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그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눈발이 휘날렸던 날도 있었으리라.
나는 보았다.
아침나절에 함께 문을 나서며
두 손 스치듯 따뜻이 마주 잡던
그 뒷모습에서, 버스 좌석에 앉은
그녀를 지그시 내려다보던 눈 속에서
그리고 작은 가게의 김이 무럭무럭 나는
찰옥수수를 사주며 배웅하는
그의 뒷모습에서
눈발 조금 날린다 하여
절대 움츠러들지 않을 사랑을.
오늘처럼 둘이 그렇게
계속 함께 걷기를 조용히 기원하였다.
영화 연출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포토그래퍼로 일합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항해사 시절 구입하신 Canon AE-1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